"LG AI와 '이심전심' 통했다"… '초개인화 경험' 제시[CES 2025]

2025-01-09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AI 혁신' 가전 넘어 모빌리티 확대

LG, 올레드 조형물로 'CES 화제'

전시부스 가보니... 'AI 홈' 강조

AI로 달라질 미래 일상 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신현숙 기자] 'AI와 이심전심.'

LG전자가 지난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했다. '가전 명가'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전시장 내 LG전자 부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단순히 일상의 편의를 돕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이러한 AI 혁신을 가전제품은 물론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CES 2025 전시장 입구.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시장 한가운데 세워진 초거대 조형물(미디어 아트) 때문이다.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곁들인 이 조형물은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가 둥글게 둘러싼 형태다. 샹들리에의 환한 빛이 투명한 TV 디스플레이를 뚫고 관람객들에게까지 전달되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다. 지난달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발길을 돌렸다. 조형물 바로 옆 부스에서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LG전자가 스마트TV에 새롭게 적용하는 AI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다. 줄거리는 간단했다. TV 안에서 AI가 시청자와 교감하는 일련의 과정이 담겼다.

하지만 주인공 격인 AI의 진화된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영화가 보고 싶다"는 사용자 말에 곧바로 반응해, 누구 목소리인지 알아차리고 좋아할 만한 영화 세 편을 추천해줬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AI를 딱딱한 기술의 한 종류로 생각했는데, 이번 영상을 보고 나니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숙한 동반자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영상 속 AI 기능은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 'web OS'에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목소리만으로 해당 TV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습한 정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골라주기도 한다. 콘텐츠별로 최적의 화질과 사운드를 찾아내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LG전자의 공식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의 귓가에 AI라는 단어가 반복해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부스 입구부터 'AI 홈' 존을 배치해뒀다. 이곳에 들어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책상 앞에 앉은 상황을 가정하고 노트북을 펼쳤을 뿐인데, 일하기 편한 정도의 조명 밝기와 습도로 실내 환경이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AI가 사용자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해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IoT 기술이 전용 앱을 통해 가전을 연결, 전원을 켜고 끄거나 설정한 루틴에 따라 자동화하는 수준에 머무른 반면, AI 홈은 사용자가 행동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돋보였다.

전시장 한켠에는 '인캐빈 센싱' 체험존이 마련됐다. AI 혁신을 모빌리티 분야에도 전파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인캐빈 센싱이란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이다. 주변 사물, 사람, 신호 등을 인식하는 '비전 AI' 기술이 적용됐다.

이곳에서도 똑똑해진 AI를 만나볼 수 있었다.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AI가 안전벨트를 알맞게 착용했는지 확인해줬다. 운전자의 생체 신호 변화도 측정, 평소보다 심박수가 높은 날에는 편안한 음악을 틀어주기도 한다.

손뼉을 칠 수밖에 없는 일도 펼쳐졌다. 운전자가 매일 챙기던 커피 텀블러를 집에 두고 차량에 오르자, AI가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겠냐"고 제안한 것이다. 'AI의 센스'에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AI는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줬다. 운전자의 표정과 시선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졸음운전과 같은 문제 상황이 예상될 경우 경고음을 내보내는 식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44㎡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다.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전시 주제로 정했다. 앞서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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