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 세계서 가장 강력"
뤼터 나토 사무총장 "비상계엄 해제는 법치에 대한 의지 보여주는 것"
유럽연합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에 대한 가치 공유"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한국이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빠르게 극복하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켜낸 데 대해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쉽게 무너지거나 훼손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튼튼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민주주의 발현과 민주적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해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든 정치적 의견 불일치가 평화롭고 법치에 따라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맹으로 한국 상황을 계속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해제 발표는 법치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 혼란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나토-한국 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나토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이며 우리는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국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도 이날 대변인 명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이후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에 대한 가치 공유를 기반으로 한 한국과의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