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KT’ PS 3연승, 문상철 선제 투런에 하루 쉰 고영표 완벽투··· LG 오스틴 통한의 파울 홈런

2024-10-05

KT의 마법 같은 가을이 이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 진출전부터 ‘지면 끝’인 경기를 내리 세 번을 따내더니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LG까지 꺾었다. KT는 5일 잠실에서 열린 1차전, 하루 휴식 후 선발로 나온 고영표의 4이닝 1실점 호투와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문상철의 선제 2점 홈런을 앞세워 LG를 3-2로 꺾었다.

KT는 2회 문상철의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 시작과 함께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문상철이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의 2구 빠른공을 잡아당겨 잠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문상철의 2점 홈런 이후 양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불펜으로 나와 14구를 던진 고영표가 하루만 쉬고 선발로 나왔는데도, 정밀한 제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으로 LG 타선을 농락했다. 시속 120㎞가 채 되지 않는 체인지업에 130㎞대 후반 직구, 2가지 구종 만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계속해서 빼앗아 냈다. 3회까지는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공 29개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4회 빗맞은 안타 등으로 실점했지만, 2사 2·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범타 처리하며 소임을 다했다.

4회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KT는 바로 다음 5회초 다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배정대와 심우준이 연속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KT도 시원하게 달아나지는 못했다. 5회초 심우준의 2루타에 이어 김민혁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오지환이 기민하게 몸을 틀어 2루로 공을 던져 귀루가 늦은 심우준까지 잡아냈다.

KT는 5회를 시작으로 6회와 7회까지 3이닝 연속 더블아웃을 당했다. 6회 1사 1루에서 문상철이 3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7회 1사 1루에선 배정대가 풀카운트 삼진을 당했고, 2루로 달린 황재균마저 태그 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KT가 연이어 병살로 물러나는 사이 LG가 1점을 따라붙었다. 6회 1사 1·3루에서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을 틈타 편안하게 점수를 냈다. KT는 포수와 내야수간 호흡이 어긋나면서 어이없이 실점했다.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로 달리자, KT 유격수 심우준이 앞으로 달려 나왔다. LG가 종종 쓰는 더블스틸을 의식한 작전 플레이로 보였다. 포수가 달려나오는 유격수를 향해 공을 던지고, 포수의 송구를 보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달린다면 그걸 잡아내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그러나 장성우의 송구는 유격수가 아닌 2루 베이스로 향했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선수는 당연히 없었다.

KT는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지만,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민수가 어이없는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막아냈다.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았고, 김현수까지 오지환까지 땅볼로 처리했다.

KT는 이후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을 차례로 올리며 7·8·9회를 실점 없이 막고 1차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KT 마무리 박영현은 1사 후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세번째 아웃은 실책을 저질렀던 포수 장성우가 잡아냈다. LG 대주자 김대원의 도루 시도를 정확한 송구로 막아냈다.

LG는 6회 오스틴의 파울 홈런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자 2명을 두고 2구째 제대로 잡아당긴 공이 잠실 외야 최상단에 꽂혔지만, 아슬아슬하게 파울 폴을 비껴갔다. 파울 홈런 이후 오스틴은 바로 다음 공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데는 성공했고, 이후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점수도 올렸지만, 불과 몇 십 ㎝ 차이로 놓친 3점 홈런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KT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리즈 2차전 선발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LG 선발은 임찬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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