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장터의 압도적 상품 수와 훌륭한 기술력, 영업력을 기반으로 한국 중고 역직구 시장의 리더가 되겠습니다.”
공유현 번개장터 플랫폼본부장은 '역직구'를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번개장터는 2023년 해외 전용 중고거래 서비스인 '글로벌 번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협업, 해외 판매 채널로 글로벌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번장 플랫폼은 한류 붐을 타고 'K팝' 상품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공 본부장은 “국내 역직구 시장은 이제 막 태동기로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특히 한류 문화 확산으로 인해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본부장은 글로벌 번장이 해외에서 중고거래시 이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 다양성, 가격 경쟁력, 거래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타 플랫폼 대비 글로벌 번장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다.
공 본부장은 “글로벌 번장에는 다양한 'K굿즈'들이 실시간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세계 어떤 플랫폼보다 희소성이 높고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거래할 수 있다”면서 “K굿즈를 해외에서 구매하면 프리미엄과 마진이 붙어 가격이 오르는데, 글로벌 번장에서는 한국 현지 이용자의 거래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번장에서는 개인 간 거래 상품 특성을 고려해 해외배송전 상품 컨디션·일치 여부를 체크한 후 해외 배송을 시작한다”면서 “글로벌 운송사인 딜리버드 코리아로 발송하기에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번장에서 거래되는 카테고리 약 70%가 '스타굿즈'다. 이중 30%가량이 K팝 아티스트의 포토카드다. 특히 한정판 포토카드는 희소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글로벌 번장에서 판매된 최고 금액은 BTS 지민의 포토카드로, 무려 3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K굿즈'는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중고 수출 품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굿즈 거래의 활성화로 중고거래 플랫폼 뿐만 아니라 역직구 플랫폼, 배송 대행 플랫폼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품의 이중과세 문제, 수출품 영세율 적용 예외 등 국내 제도·정책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공 본부장의 설명이다.
공 본부장은 “중고품 거래의 경우 보통 개인 간 거래다 보니 세금 계산서나 거래 증빙이 없어서 세금 환급을 받지 못해 이미 낸 부가세를 다시 내야 하는 이중과세 문제가 있다”면서 “일반 수출업자의 경우 '영세율(수출·외화 획득을 위해 마련된 세제 혜택)' 혜택을 받아 매입세액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지만, 중고품 수출은 거래 증빙 자료가 부족한단 이유로 영세율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중고품 수출 정책을 재점검하고 새 수출 모델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본부장은 “중고품 수출 시장이 계속 확장되면서 개인과 영세 기업이 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유연한 수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