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산악 자전거를 타는 동안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생성될지 의문을 품은 연구진이 이를 측정한 조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교 연구진이 처음으로 오프로드 조건에서 산악 자전거 타이어의 마모량을 측정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환경 학술지 토탈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으며, 전 세계 미세 플라스틱 순환을 더 정확히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현재 식품, 물, 공기, 토양, 심지어 인체까지 광범위하게 검출되고 있으며 생태계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마모는 그동안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으로 지목돼 왔으며, 100km 주행당 약 11g의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자전거는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여겨진다. 특히 산악 자전거는 독일 인구의 약 20%가 즐길 정도로 인기 있는 레저 활동이지만, 지금까지는 자전거 타이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했다.
이에 바이로이트 대학교 스포츠 생태학과 파비안 소머(Fabian Sommer) 박사 연구팀은 실제 산악 자전거 주행 조건에서 타이어 마모량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9명의 참가자에게 새 타이어를 장착한 후 GPS를 이용해 주행 경로를 추적하고, 일정 간격마다 타이어 무게를 실험실에서 정밀 측정했다.
연구 결과, 산악 자전거 타이어는 평균적으로 100km당 약 3.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간 수치로 환산하면 1인당 최대 약 88g에 해당하며, 이는 독일 전체 미세 플라스틱 오염 기여도에서 1% 미만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새 타이어의 초기 500km 주행 구간에서 마모 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제조 공정에서 생긴 과잉 재료가 주행 초기에 빠르게 마모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조건에서 산악 자전거의 타이어 마모량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한 첫 사례”라며 “자동차에 비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는 점은 자전거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인지를 다시금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로드 바이크, 자갈 자전거(그래블 바이크), 전기 산악 자전거(e-MTB) 등 다양한 자전거 유형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환경 샘플 분석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실제 자연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고 축적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통 수단 전반에 걸쳐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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