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알코리아 배성현(45)씨는 28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개막한 ‘2025 경향신문과 함께 하는 인제군 1박2일 사회인 야구대회’ 예선 첫 경기 M.O.J 드래곤즈전에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그는 5회(10-2 승)까지 진행된 경기를 완투하며 비자책 2실점했다. 23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안타 3개, 4사구 2개만 내주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배 씨는 사회인 야구에서 전국구 유명인사다. 무려 36개 팀에 몸담고 있는 그는 한 해 100승을 따내는 에이스 중에 에이스다. 지난해 500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그는 “98승 정도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 최다승은 몇 승인가’를 묻자 “다 셀 수는 없는데 평균적으로 100승 정도 한다. 최고는 아마 160승 수준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30대 중반까지 야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늦깎이다. 관공서 폐기물 처리 및 철거를 전문 업체 모아산업을 이끄는 대표이기도 한 배 씨가 야구에 입문한 건 37살 때였다. 우연히 않게 동생을 따라 캐치볼을 해본 것이 운명을 바꿨다. 타고난 재능이 바탕이 됐다. 배 씨의 공을 받은 선수 출신 포수가 “투수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늦바람이 무섭다. 배 씨는 무섭게 야구에 빠져 들었다. 배 씨는 야구의 매력에 대해 “어떻게 보면 개인 스포츠인데 팀워크가 아주 중요하다. 둘 다 가진 스포츠는 없지 않나”고 했다. ‘투수’ 배 씨에게도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세게만 던지다가 팔꿈치, 어깨가 금방 고장났다. 2년 정도 공을 던지고, 부상이 생겨 2년 정도는 개점 휴업 상태로 보냈다.
아직 구력이 10년도 안됐는데, 사회인 야구계에서는 거물로 자리잡았다. 경기 출전, 이닝, 승수 등 기록은 전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속구는 최고 시속 110㎞ 정도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대신 여기에 더해지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적인 변화구와 조화가 좋다. 40대 중반이 되면서는 삼진 보다 매 이닝을 적은 투구수로 끝내자는 마인드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 그의 삶은 온통 야구에 맞춰진다. 몸관리는 프로 선수만큼 철저하다. 평소 스트레칭과 등 운동은 기본이고, 매일 턱걸이로 어깨를 단련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강도를 낮춘 턱걸이로 몸을 풀어준다. 그리고 일주일에 2~3일은 야구 레슨장에서 훈련한다. 배 씨는 “개인적으로 70세까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언젠가 화성 대회에서 74세에 공을 던지시는 분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그때부터 나도 70세까지 공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수로만 그렇게 오래 뛰는게 가능하다”며 욕심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