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KBO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른 이태양은 “이제는 KIA 선수가 된 이태양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이태양은 퓨처스 북부리그 승리상을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27경기에서 8승3홀드 평균자책 1.77을 올린 덕분이다.
올시즌까지만해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시상식에 참가할 때에는 소속팀이 KIA로 달라졌다.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이태양을 KIA가 선택했다.
이태양은 SNS를 통해 한화를 향한 구구절절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날 손혁 한화 단장에게도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하지만 계속 추억에만 잠겨있을 순 없다. 이태양은 “내년에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이태양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SK(현 SSG)로 첫 이적을 경험했다. 그 때를 떠올린 이태양은 “한 번의 이별을 겪어봤다. 그 때는 정말 오열했었는데 이제는 그나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어서 슬프지만 감정을 잘 추스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KIA 선수라고 소개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이태양은 “KIA 차를 타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명차’ KIA 카니발을 타기 때문에 이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 차를 탄 지 벌써 1년이 됐는데 이게 준비된 차일줄 몰랐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돌이켜보면 꼭 오고 싶었던 시상식이었다. 이태양은 “후배들과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화이트 수트를 맞춰볼까하는 장난도 많이 쳐봤다.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서 기분도 좋다”라고 했다.
1990년생인 이태양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시상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태양은 “시상식에 나이 들어서 처음 와보니까 너무 재미있다”라며 “이제는 1군에서 이런 타이틀을 많이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내년에 광주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1군 홀드왕을 차지한 SSG 노경은이 그의 롤모델이다. 이태양은 “노경은 형은 SSG에 있던 시절 굉장히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팀을 옮겨서도 자주 연락하면서 조언도 많이 받았다”라며 “경은이 형 외에도 LG 김진성 선배 등 좋은 표본들이 있다. 나도 KIA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게 첫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KIA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에게는 연락을 해 인사까지 마쳤다. “이제 유니폼 입고 잘하면 될 것 같다”던 이태양은 “지금처럼 항상 해왔듯이 똑같이 운동을 할 것”이라며 비시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가족이 모두 광주로 이사를 가는 대신 이태양이 혼자 대전과 광주를 오갈 예정이다. 이태양은 “대전에 터를 다 잡아 놓은 상태니까 다 옮기기는 그렇다. 나 혼자 왔다갔다 해야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구장까지 거리가 169㎞ 나오더라. 그럼 카니발로 안전하게 갈 수 있으니까 그런건 또 걱정이 안 된다”라며 KIA 차 홍보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제 KIA맨으로서 준비를 다 마쳤다.

![[프로야구] 2군 다승왕에도 1군 기회 막혀... 이태양, KIA서 살아날까](https://img.newspim.com/news/2025/11/25/2511251058337820.jpg)


![[10년 전 그날] 삼성 구자욱, 2015 신인왕 수상](https://www.jeonmae.co.kr/news/photo/202511/1204638_918686_82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