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을 달성했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야구장에 가득 찼다.
삼성 원태인(24)은 의외의 곳에서 프로야구의 인기를 실감했다.
원태인은 시즌을 마치고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열린 정규시즌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고 병영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다승왕 소감을 전했다. 최근 열린 시상식에서는 짧게 깎은 머리를 가리느라 가발을 쓰고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일구회 시상식에 참가한 원태인은 훈련소에서 느낀 소감에 대해 전했다. 특히 그곳에서 야구 인기에 대해 실감했다고 했다.
원태인은 “120명의 중대원이 있었다. 그중에서 110명의 중대원이 나를 알아봤다. 사인도 다 해줬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식당에 갈 때마다 반가운 인사도 많이 들었다. 원태인은 “식당에 가기 위해 생활관을 지나갈 때마다 제가 무슨 소대인지 아니까 그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다가 ‘밥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를 하는 분들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런 인사들이 원태인에게는 힘이 됐다. 그는 “훈련소에 있다 보면 정말 힘들지 않나. 그때 열린 프리미어12에 갔어야 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침울한 마음도 있었는데 먼저 인사들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생활관 안에서는 동료들과 게임도 많이 했다. 원태인은 “마피아 게임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지나고 나니까 좋은 추억들이다. 동료 훈련병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다.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를 다친 원태인은 훈련소에서 자신의 어깨 상태가 괜찮다는 사실도 점검할 수 있었다. 그는 “포복 빼고 다른 훈련들은 다 했다”라며 “수류탄을 던질 때 안 아프더라. 회복이 다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격에도 지장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의 수류탄을 던졌는데 야구공보다는 좀 무거운 것 같더라. 그래서 던졌는데 어깨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군인들을 볼 때마다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이제는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바라보게 됐다. 원태인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3주간 잠깐 훈련을 마치고 나가지만 그분들은 더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정말 힘드시겠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훈련소에서 나와서 군인들을 볼 때마다 “고생하십니다”라는 인사가 절로 나왔다. 원태인은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3주간의 시간이 원태인에게는 야구를 향한 사랑과 국방의 소중함을 모두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