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한화야?”
8월 경기일정을 살피던 이호준 NC 감독이 떠올렸던 한마디다. 14일 열리는 각자의 주중 3연전을 마치고 나면, NC는 잠실에서 그리고 한화는 대전에서 각각 창원행 버스에 탑승한다. 특별한 감정으로 짐을 싸야 하는 선수가 있다.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에 발표된 맞교환으로 NC에서 한화로 적을 옮긴 손아섭이다. 이적 약 2주 만에 친정 팀을, 그것도 친정 안방에서 만난다.
기분이 묘하기는 이 감독도 마찬가지다.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사령탑은 옛 제자와 빠르게 만나게 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러게요. 살짝 부담스럽더라고요”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한화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상대가) 한화야 싶더라. (손아섭도) 창원 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첨언했다.

또 이 감독은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트레이드로 이적한 타자들은 이상하게 방망이가 잘 맞는다. 투수들은 반면에 좀 힘겨워 하는 느낌이다. 나도 트레이드, FA로 팀을 옮겨 봤는데 (원래 팀에서)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와도 별로 겁이 안 났다. 너무 친했던 사이라 그런가 타석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럼 손아섭도 잘 치지 않겠나”라는 취재진의 반문에 “그렇죠”라고 웃은 그는 “뭘 못 치는지는 정확하게 알긴 하는데, 투수들이 거기에 잘 던져야 안 맞지 않겠나. 그게 변수다. 또 (손)아섭이도 준비 잘해서 들어올 거고, 우리가 어떻게 들어올지 생각하지 않겠나. 초구부터 엄청 공격적으로 나오는 친구다. 초구부터 신경 잘 써보겠다”며 흥미로운 맞대결을 향한 특별한 기대감을 띄워 보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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