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돈가 ‘선방’ 했지만…

2025-02-04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생산비 . 물가상승 농가수익 이전과 단순 비교는 무리

경기침체속 소비부진 장기화...향후 시장전망 불투명

새해들어 1월 평균으로는 역대급 돼지 가격이 기록됐다.

다만 생산비도 크게 오른 만큼 이전 시기와 단순 비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데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양돈업계는 불안감을 떨처 버리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제주, 등외 제외)은 지육 kg당 5천56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상승했다.

1월의 돼지 평균가격이 5천원대를 넘어선 것은 안동발 구제역으로 인해 국내 사육 돼지의 30%가 살처분 되고, 전국적인 출하 차질 사태가 빚어지면서 돼지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 2011년(5천821원)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추세는 구정 설 명절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적지 않은 돼지 출하에도 불구, 명절 수요를 기대한 육가공 및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 심리가 도매시장의 돼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인 것이다.

실제로 1월 한달 출하된 돼지는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한 157만1천896두로 잠정 집계됐다. 구정 설 연휴로 인해 작업일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작업 일수를 감안한 올해 1월의 하루 평균 돼지 출하량은 8만7천328두에 달하며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명절이 지난 시점에서 연중 최저가 시기로 돌입하고 있는데다 돼지고기 소비 부진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은 물론 가정용 수요마저 감소한 상황에, 유통업계가 명절 재고 처리에 집중하면서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모습”이라며 “더구나 최근의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올 한해 양돈시장은 한치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시각은 물가 상승률이나 생산비 변화는 고려치 않은 채 이전 시기와 단순 비교만으로 돼지가격에 접근, 돼지가격 안정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양돈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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