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군들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활발히 일상을 공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장 미군이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모병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틱톡을 하는 미 여군들이 팔로워 수천 명과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신병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틱톡 플랫폼상에서 '#밀톡'(#MilTok)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다수의 군대 관련 콘텐츠가 등장한다. 이중에는 자신의 평소 피부관리 일상을 보여주는 중위, 어린이집으로 뛰어가는 해군 장교, 비행 중 브이로그를 찍은 공군 조종사, 동료 여군들과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미 여군들의 일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는 한국계 여군의 모습도 포착된다. 운동 삼아 폴 댄스를 즐기는 가벼운 일상부터 밧줄 오르기 등 고강도 훈련 장면까지 공유하고 있다. 이들 여군의 모습은 남성성을 강조하는 기존 군대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매우 여성스럽고 발랄한 모습을 영상으로 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여군들이 자신의 일상을 틱톡에 공유하는 최근 현상은 실제로 신병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미국 남자 군인의 수는 10% 감소했지만, 여성 군인의 수는 같은 기간 12% 늘었다.
다만 여전히 여군은 남성 위주의 군대 안에서 성차별과 무시를 받는 형편이다. 지난 2023년 미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현역 여군의 13%가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남자 군인 중에는 성차별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1.4%에 그쳤다.
여군 중 일부는 자신이 무시당하거나 고립감을 느꼈을 때 인정과 지지를 받으려 틱톡으로 눈을 돌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틱톡 안에서 여군들이 여군복이나 복장 규정과 같은, 남자 군인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군들 사이의 틱톡 열풍을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미 국방부와 미군 내부에서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여군의 틱톡 사용을 경계한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은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현재 미국에서 차단 위기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