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행사 ‘AWS 리인벤트 2024’가 현지시각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올해 AWS 리인벤트의 특징을 꼽자면 ‘스타트업’을 전면 배치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AWS가 오랫동안 이야기 해왔지만, 이렇게 리인벤트에서 스타트업 세션을 크게 키우거나, 혹은 키노트에서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강조하는 영역으로 다룬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맷 가먼 AWS CEO는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크레딧(AWS 서비스나 기술지원을 위한 결제에 쓸 수 이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 존스 AWS 스타트업 부문 부사장 겸 글로벌 총괄(=사진)은 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리인벤트 현장에서 글로벌 미디어들과 간담회를 갖고 “맷 가먼 CEO가 기조연설을 시작하면서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춘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10억달러 규모 크레딧 투자도 전례없는 일인데, 이는 AWS가 스타트업 대한 집중을 두 배 늘리고 헌신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 존스 부사장은 7년을 AWS에서 일한 ‘아마존 맨’이지만, 스타트업 지원 총괄 조직의 수장으로는 부임한지 8주가 된 새내기다. 그러나 그의 ‘스타트업 이력’은 만만치 않다.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으며, AWS에서 생성AI를 비롯한 신제품의 시장 진출 전략을 총괄하는 일을 맡아왔다. 맷 가먼 AWS CEO가 컴퓨팅 서비스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고 있을 때부터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부임은, AWS가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단면이다.
존 존스 부사장은 “나는 창업자 출신으로, 기업가와 창업자들이 자신의 여정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는 스타트업의 에너지를 정말로 사랑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존 존스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AWS 기술 인프라 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의 수는 28만여개로 추정된다. AWS는 현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이용 비용 지원을 비롯해 멘토링, 네트워킹 구축 등을 포함한 ‘액티베이트 크레딧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이 스타트업의 혁신을 지원하거나, 협업을 늘려가고 있지만 AWS의 지원규모는 이들 기업을 압도한다.
그는 AWS의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해 “스타트업은 기술의 최전선에 서 있으므로 아마존의 제품, 서비스, 그리고 역량의 경계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면서 “스타트업의 기능이나 혁신 요청이 우리로 하여금 더 빠르게 발전하라는 자극이 되며, 결과적으로 제품 확장과 기능 개발을 스타트업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년 간 관찰한 바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피드백이 내일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필요한 피드백이 되곤 한다”면서 미래의 고객이자 훌륭한 테스트베드인 스타트업과의 관계 정립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앞으로 어떤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AWS는 지난 9월, 80여개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 지원했고, 이번 리인벤트 기간에 이들 스타트업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부분 생성AI 영역에서 기술력을 갖춘 곳들이다.
존 존스 부사장은 “80개 회사가 모두 AI를 학습시키거나 확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AI를 기반으로 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어떻게 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는 망한다. 존 존스 부사장의 대답 역시 같은 맥락인데, 어려운 문제를 푸는 회사일지라고 하더라도 제품의 시장 적합성(Product Market Fit)을 확보하지 못하는 회사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는 “당신의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을 때 기술을 설명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당신이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흥미로운 기술을 만드는 곳은 많지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은 훨씬 적다”면서 “비즈니스의 기본은 기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구축하는데도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스타트업 거품론과 관련해서도 지금이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라고 언급하면서, 이럴 때 혁신과 스타트업의 급증이 일어나고, 이 가운데에서 정말 큰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넷플릭스나 에어비앤비와 같이 여러분이 아는 많은 대기업이 AWS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면서 “AWS 위에서 다음 세대의 넷플릭스나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라스베이거스(미국)=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