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바,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딜리버루, 아이푸드 모두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올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의 특징 중 하나를 꼽자면 ‘AI 스타트업 지원 강조’다.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넘는 넷플릭스도 처음엔 당연히 스타트업이었다.
2일 개막한 리인벤트 현장에서 티파니 블룸퀴스트 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스타트업 총괄은 “AWS는 차고에서 코딩하는 2인 팀부터 기술을 처음 접하는 도메인 전문가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력한다”면서 “스타트업이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의 대기업 및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세션은 리인벤트 역사 상 올해 처음 마련됐다. 생성AI 기술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고, 그 중심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들을 확실한 우군 삼아야 생성AI 시장에서 아마존이 리더십과 고객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해 생긴 자리다.
객관적으로 생성AI 스타트업의 현황은 어떨까. 지난 3분기 글로벌 벤처 투자규모는 665억달러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불황인 와중에 생성AI는 홀로 좋은 성과를 냈다. 올 1분기에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유니콘이 나왔는데, 이들 대다수가 딥테크나 AI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전체 투자금의 28%에 달하는 190억달러를 쓸어갔다.
AWS가 주목하는 스타트업 역시 이들 AI 기술기업이다. 아마존이 지금 가장 팔고 싶어하는 솔루션을 구매하거나, 혹은 앞으로 살 가능성이 높은 적합 고객군이다. 지원 방향은 크게 두 가지인데 ▲스타트업이 초기 실험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규모 확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AWS는 지난 2013년부터 ‘액티베이트(Activ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WS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을 크레딧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티파니 총괄은 “AWS는 액티베이트 프로그램으로 지난 10년 간 세계 스타트업에 60억달러(약 8조4300억원) 이상을 지원해왔고, 28만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AWS는 현재 ▲인퍼런시아(Inferentia)나 트레이니엄(Tranium)과 같은 AI 칩을 사용해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 인프라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을 위해. 다른 LLM을 지원, 엔터프라이즈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베드록’ 같은 인프라 플랫폼 ▲AI 챗봇 서비스 아마존Q나 AWS 앱 스튜디오와 같은 툴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규모 확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진출이 언급됐다. 작은 마켓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무대 삼아야한다는 것은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당연한 얘기로 통용된다. 그러나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스타트업 중 자국 외 지역에 사무실을 연 곳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이런 회사들의 경우 글로벌 진출에 더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티파니 총괄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면서 “기술 지원 측면 외에도 규모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을 돕거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국내 1000개 생성AI 스타트업과 376개 스케일업 단계 기업이 있다는 말을 하면서인데, 이는 한국의 생성AI 스타트업이 양과 질 양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티파니 총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진 국가 중 하나”라면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비유했다.
티파니 총괄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혁신의 순간은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면서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아마존은 여전히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것을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우리의 DNA다. 매일을 입사 첫날처럼, 신입사원과 같이,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일하라. 이는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늘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 미국 라스베이거스,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