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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장 내 건강도 도와준다는 클렌징 주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새 연구는 이 방법이 오히려 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14명을 대상으로 3일 동안 ▲주스만 섭취하는 다이어트 ▲주스와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다이어트 ▲식물성 식단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대변, 타액, 구강 내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클렌징 주스, 장 내에는 악영향
연구 결과, 주스만 섭취한 그룹에서는 장내 염증성 박테리아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주스 관련 제품의 높은 당 함량과 낮은 섬유질 섭취가 장내 염증성 박테리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그룹에서는 인지 기능 저하, 염증 증가, 장 투과성(장벽이 혈류로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능력) 저하와 관련된 박테리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이 3일에 불과해 장기적인 영향을 충분히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클렌징 주스가 단기적으로는 장내 미생물총에 변화를 주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주일 이상 혹은 장기간 반복적으로 클렌증 주스 다이어트를 시행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개입 후 14일이 지나자 실험 참가자들의 장내 미생물총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는 단 3일간의 다이어트로 미생물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주스 섭취 시 섬유질 유지하는 것이 중요”
해당 연구의 수석 저자인 멜린다 링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주스를 건강한 정화 방법으로 생각하지만, 이 연구는 현실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섬유질이 적은 주스를 다량 섭취할 경우 장 건강 저하 및 염증 증가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스를 마실 때는 섬유질을 보존할 수 있도록 블렌딩을 하거나 천연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식단을 변경하거나 주스 클렌징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