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캐나다의 비생산 석유 및 가스 유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이 정부 추산치보다 최대 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캐나다의 공식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실제 배출량 간의 큰 괴리를 드러내며, 메탄 누출의 모니터링 및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맥길대학교 메리 강(Mary Kang) 토목공학 부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이 주도했으며, 캐나다 5개 주에 걸쳐 494개의 비생산 유정과 가스정을 대상으로 메탄 배출량을 직접 측정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간 메탄 배출량은 약 230킬로톤에 달하며 이는 캐나다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 보고된 수치인 34킬로톤보다 약 7배 높은 수치다. 관련 연구는 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강 교수는 “비생산 유정은 캐나다에서 메탄 배출의 가장 불확실한 요인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는 보고된 수치 중 가장 높은 메탄 배출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탄은 2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 변화뿐 아니라 대기 오염 및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는 물질이다. 특히 플러그가 없는 일부 가스정에서 고배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되면서, 연구진은 이를 타겟으로 한 감시 및 감축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강 교수는 “연식, 깊이, 플러그 여부 등 속성을 기반으로 고배출 가능성이 높은 유정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 약 42만 5천 개의 비활성 유정이 존재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측정된 유정은 이 중 0.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또 지역간 배출량 차이가 지질학적 요인보다 정책 및 운영 관행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역별 규제와 실태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유정을 청정에너지 생산 기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동 저자이자 박사과정 연구원인 제이드 부토(Jade Bhutto)는 “이들 부지를 활용해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메탄 데이터의 정밀도가 향후 캐나다의 기후 목표 달성에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확한 배출량 추정 없이는 효과적인 기후 정책을 설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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