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터를 피해 일본으로 건너온 우크라이나인이 3년 반 만에 일본스모협회가 여는 프로 스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아오니시키 아라타(21·우크라이나 이름 다닐로 야브후시신)가 전날 후쿠오카국제센터에서 열린 일본스모협회 주최 공식 대회 결승전에서 스모 최고 등급 장사(요코즈나)인 호쇼류 도모카쓰(26)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7살 때 스모를 배우기 시작해 2019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일본에 들어온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났을 때였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가족과 함께 독일로 피난해있다가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를 계기로 알고 지내던 간사이대학 스모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 입국했으며 2023년 가을 일본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일본 이름인 ‘아오니시키’의 ‘아오’는 일본어로 파란색이라는 뜻인데, 이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아오니시키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평소의 실력을 보여주고, 내가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 스모 대회에서는 몽골을 중심으로 외국 출신 선수가 이미 많이 활약하고 있지만 아오니시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일본에 홀로 들어온 지 불과 3년 반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스모협회가 이번에 우승한 아오니시키를 요코즈나에 이어 두 번째 높은 등급인 ‘오제키’로 승급할 예정”이라며 “데뷔에서 오제키 승급까지 걸린 시간은 1989년 이후 역대 스모 선수 중 2번째로 빠른 속도”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