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美 생물보안법 논쟁…中 신뢰도 하락은 못 피해

2024-07-05

미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국 기업과 협력 신뢰도 49%↓

미국의 탈중국 기조 여전…국내 CDMO 기업 수혜 기대

中 견제 생물보안법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 변화 주목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제정을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미의회에서 발의된 이후 중국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신뢰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세계 10대 전략컨설팅기업인 LEK 컨설팅그룹이 제약·바이오기업과 투자자 등 7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경우 중국 CDMO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신뢰도가 49%까지 하락했다.

생물보안법이란 미국 바이오산업 보호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바이오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한 명목으로 제정된 법안으로, 중국의 BGI, MGI 등 유전체 관련 기업과 Wuxi Biologics(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의 CRO(위탁임상)·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미국 진출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

다만 최근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안이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미국의 탈(脫)중국 기조로 인해 법안 제정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과 연계된 업체와의 신뢰도 하락으로 그 수혜가 국내 CDMO 기업에 전이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기업의 경우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아시아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기업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생물보안법이 발의되기 전 미국 기업이 중국 CDMO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6.1점이었지만 생물보안법이 발의되고 난 후 신뢰도 점수는 3.1점으로 49%나 낮아졌다.

또한 중국 CRO 기업과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신뢰도 점수도 각각 32%(5.7점→3.9점), 36%(6.5점→4.1점)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생명과학기업의 26%는 현재 중국 공급업체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행동에 나선 곳은 2%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공급업체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기존 파트너에 대한 배경 조사(신원 조회)를 추가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여전히 높고,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용적 측면의 이점과 중국 내에서의 상용화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상 연구, 개발 및 제조 분야에 있어 중국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협력과 관련해 응답자의 약 30%는 향후 3년 이내에 이러한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생물보안법이 중국 기업이 제조하는 것 외에도 임상이나 자본이 들어간 직·간접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리스크가 있는 것인 만큼 다양한 서플라이 체인 확대가 주목되고 있다”며 “최 국내 중소 CDMO 기업들도 미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