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축산 인물&이슈] 고병원성 AI·소비침체 겹쳐… 오리업계 ‘이중고’

2025-02-06

‘가축질병은 계속 발생하고 가격은 내려가고….’

올해 국내 오리업계가 마주한 현실이다. 한국오리협회 측에 주요 현안에 따른 견해를 물었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올 2월4일 기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2건 발생했다. 이 중 오리가 절반(16건)에 달한다.

▶협회는 전체 회원농가를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방역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 관련 교육도 하고 방역 관리 우수농가를 영상으로 촬영해 모범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AI 방역 예산 일부를 오리 축사 개선에 쓸 수 있도록 정부에 전용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정부는 질병 관리를 위해 2017년부터 ‘오리 사육 휴지기제’를 시행 중이다. 겨울철 오리 사육을 멈추면 정부가 손실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휴지기제 운용으로 오리고기 생산량이 줄면 국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외국산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량(1만3000t)은 전년 대비 27%, 평년 대비 110% 늘었다. 또한 휴지기제 탓에 도압장(오리 도축장)도 쉬는 날이 많아져 농가 불편이 커졌다. 휴지기제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난해 9월 서울고등법원이 오리업체의 생산 조절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담합이 아니라고 판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불복, 지난해 11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올해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협회는 정부 명령에 따라 수급 조절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업계는 ‘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최종 판결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오리고기 소비가 답보 상태를 보이는 것 같다.

▶오리고기 소비저변이 늘지 않으면서 국산 오리고기 산지 가격은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1월 오리고기 산지 가격은 1㎏당 2490원으로, 지난해 1월(3751원) 대비 33% 낮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요리법도 알려나가겠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22년 7월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오리 프라이드’ 조리법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액상 오리스톡’ 제품을 출시했다.

이미쁨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