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다.
최상목 대행은 2일 오후 2시51분께 무안공항 터미널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 후 묵념으로 조의를 표했다. 고용노동부·환경부·국가보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 등 9개 부처 장관·장관급 인사들이 동행했다.
최 대행은 조문을 마친 뒤 무안공항 2층에서 유가족 대표단과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유족들은 고인을 폄훼하는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면담에 참석한 경찰 관계자에게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올 것과, 예방 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언론에 알릴 것을 지시했다.
또 유족 대표는 시신 인도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위령제를 지낼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검토하자"고 답했다.
유가족들과 면담을 마친 후 최 권한대행은 국토부·행안부·고용부·문체부 등 정부기관이 현장에서 합동 운영 중인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도 방문했다.
최 권한대행은 근무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국민들이 여러분 덕분에 지금 믿고 여기를 유지하고 있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그래야 유족과 국민들이 안심하신다"고 격려했다.
유가족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찾아갔다. 최 대행은 공항 내 마련된 봉사센터에서 유가족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의 양손을 꼭 잡고 "고생 많으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후 최 대행은 "유가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