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3연패 도전 임성재, 첫날 4오버파 105위…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 그린에서 웨지로 다양한 샷 시도

2025-04-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월드 클래스’ 선수도 긴 여행과 낮밤이 바뀐 시차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샷은 흔들렸고, 짧은 퍼트도 여러 번 실패했다. 단일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임성재가 첫날 불안한 출발을 했다.

임성재는 24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로 4오버파 75타를 쳤다. 첫날 공동 105위에 머문 임성재는 컷 통과를 위해서는 2라운드에 많은 타수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인 임성재가 26년만의 KPGA 투어 3연패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이날 경기장에는 평일인데도 1900여명의 많은 관중이 찾았다. 임성재가 오후 1시 KPGA 투어 통산 최다 상금 1위 박상현, 지난 주 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김백준과 함께 1번 홀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을 맞았다. 이들은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해준 뒤 경기를 시작했다.

전날 “한국 골프팬들에게 멋진 샷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한 임성재는 평소 경기에서 흔히 보기 힘든 샷을 많이 시도했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로 가는 바람에 보기를 한 임성재는 파5인 3번 홀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도전적인 샷을 날렸다. 공이 러프에 있는데도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친 것이다. 하지만 페어웨이 왼쪽을 벗어난 공은 비탈로 내려가 나뭇가지들이 쌓인 곳으로 들어가버렸다. 임성재는 1벌타를 받은 뒤 친 네 번째 샷도 페어웨이로 올리지 못했고,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

이후 임성재는 6번 홀(파4)과 7번 홀(파5)에서 좋은 샷을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역시 PGA 프로는 달라”라는 탄성이 터져나오게 했다. 6번 홀에서 10.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임성재는 7번 홀에서는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파를 지켜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8번 홀(파3)에서는 1.7m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고 9번 홀(파4)에서는 100m도 안되는 거리에서 친 웨지샷이 핀을 30m 가량 지나갔다. 임성재는 공이 그린에 있는데도 웨지로 세 번째 샷을 시도해 홀 2.5m 거리에 붙였다. 하지만 파 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또 한 타를 잃었고, 11번 홀(파4)에서도 1.4m 거리의 파 퍼트를 실패했다.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붙여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14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고도 1.4m 짜리 파 퍼트를 실패해 3퍼트 보기를 했다.

임성재는 16번 홀(파5)에서도 한 번 더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쳤다. 이 샷은 그린을 지나갔지만 임성재는 세번째 샷을 홀 2.4m 거리로 보내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임성재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지 못한 때가 많은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2라운드에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는데 집중해 최대한 많은 타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아직 KPGA 투어 우승이 없는 강태영이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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