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메이저리거’ 김혜성의 포부 “정후 공 다 잡아야죠”

2025-01-14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거로서의 첫발을 내디딘다. 김혜성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목적지는 애리조나에 있는 다저스 스프링캠프다. 그는 이곳에서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다.

김혜성은 이날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입단 포부를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신청을 하고 제일 먼저 연락을 준 구단이 다저스였다”라며 “어릴 때 TV로 보던 팀에서 뛴다는 게 영광스럽다. 잘 준비해서 빨리 데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하루 전 극적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는 “포스팅 기간 30일 동안 잠이 잘 안 왔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좋은 추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등번호는 키움 시절 달았던 3번이 아닌 6번을 달고 뛴다. 김혜성은 “아쉽게 3번이 없어서 남은 한 자릿수 번호 중 6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포스팅 신청 전 미국에서 만나 응원을 받기도 했다. 김혜성은 “같은 시설에서 운동을 하면서 오타니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응원을 받았다”라며 “오타니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혜성 씨’라고 인사를 해 줘서 저도 분발해서 일본어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키움 동료이자 빅리그 선배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출국하면서 “김혜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그걸 보고 3초간 웃었다”라며 “정후는 비유가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작년에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이 26인 로스터에 승선해 빅리그에 데뷔한다면 이정후를 상대 타자로 만날 수 있다. 김혜성은 “상대 타석에 정후가 있었던 때는 자체 청백전밖에 없었는데 상대 팀으로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라며 “항상 다 잡는다는 마음으로 수비하기 때문에 정후 공도 다 잡아야겠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은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김혜성은 “어떤 팀을 가든 경쟁을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이기에 다저스에서 좋은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고 싶다고 판단했다”라며 “저의 모든 장점을 내세워 매력 어필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번째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서 데뷔하는 것”이라며 “그냥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의 저보다, 지금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키움과 올해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키움이 올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키움도 올해 다저스와 같은 장소인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김혜성은 “키움에 보고 싶은 사람이 많다”라며 “시간이 된다면 키움 스프링캠프에 무조건 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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