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원태의 LG전 선발 등판?···벌써부터 아찔, 2025년 등장한 미묘한 만남들

2025-01-14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최원태는 지난달 삼성과 계약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화제의 선수가 됐고 여러 의문의 시선을 받았다. 시즌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20대 선발 투수임에도 원소속구단 LG가 잔류시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과 반비례해 시장에서 인기는 떨어져갔다. 최원태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과정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4년 70억원 계약을 했다.

함께 한 시즌은 2년이 채 안 돼도 선발 투수를 뺏긴 타격이 클테지만 LG는 의연한 척 침묵한다. 최원태 역시 원 소속구단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

이제 최원태는 LG를 상대로 출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해 2위를 다퉜고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했던 라이벌, 그 사이에 최원태가 놓였다. 최원태는 2년 동안 LG에서 18승14패에 4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극도로 부진한 것이 결국 LG와 이별로 이어졌다. 그러나 유독 지난해 삼성에는 잘 던졌다. 삼성전 2경기에서 평균자책이 0.84였다. 삼성과 싸우던 LG의 큰 무기가 삼성으로 이동했다.

2025년 스토브리그에서는 전에 비해 꽤 많은 FA 이적 선수들이 나왔다. 여느 스토브리그보다도 얽힌 인연과 사연이 많다. 가슴에 불을 품고 마주할 삼성 선발 최원태와 LG의 대결처럼, 새 시즌에는 만나기만 해도 이야깃거리를 쏟아낼 ‘빅매치’가 자주 나오게 됐다.

KT는 지난해 한화에 6승10패로 열세였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롯데(7위)에 8승1무7패, NC(9위)에는 10승6패, 키움(10위)에는 무려 14승2패로 압도하고서도 하위권 중 8위인 한화에게만 밀렸다.

KT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지만, 한화가 꼴찌였던 2022년 8승8패, 한화가 9위였던 2023년에는 9승1무6패로 앞선 뒤 지난해에는 열세로 돌아섰다. 한화만 만나면 유난히 경기가 풀리지 않는 KT에게서 한화는 한꺼번에 핵심 선수 둘을 빼 갔다. KT에서 FA가 된 선발 투수 엄상백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데려가며 128억원을 쓴 한화가 얼마나 투자 효과를 볼지, KT의 그 공백은 얼마나 클지가 특히 맞대결에서 대비될 전망이다.

다만 엄상백과 심우준의 한화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심우준은 5년간 한화 상대 타율 0.226(137타수 31인타)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0.182(11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엄상백도 이 기간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그 중 3패가 지난해 성적이다. 지난해 엄상백은 29경기에 나가 13승10패를 했으나 그 중 한화전 4경기에서는 3패만 안았다. KT에게 난적인 한화지만 그 맞대결 안에서는 KT가 느낄 둘의 이탈 효과보다 한화가 누릴 플러스 효과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KIA와 LG의 대결도 시선을 끈다. 워낙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벌이는 양 팀의 대결 중심에는 불펜이 있다.

LG는 KIA의 필승계투조 장현식을 데려가면서 스토브리그의 열기를 후끈 끌어올렸다. 4년간 52억원을 전부 보장해주는 파격 조건으로 우승 팀 KIA 전력 중앙에 구멍을 냈다. FA 거품에 가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 틈을 자체적으로 메우려던 KIA는 한 달 뒤 조상우를 영입해 맞불을 놨다. 키움과 ‘현금+신인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세이브왕 출신 조상우를 영입했다. 조상우가 멀쩡히만 던지면 불펜 공백은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지난해 LG는 KIA에 3승13패를 당했다. KIA 앞에 완전히 무너지며 3위로 내려갔고, 특히 3승5패에서 마지막 8차례 맞대결을 전부 졌다. KIA를 만나면 불펜에서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적이 많았다. 이에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고 KIA에서 데려온 장현식을 새 마무리로 기용한다. KIA는 지난해 세이브왕 정해영을 그대로 마무리로 두고, 세이브왕 출신 조상우를 중간에 투입해 지난해보다 더 단단히 허리를 잠글 계획이다. KIA와 LG가 만날 때마다 이 필승조의 대결 속에서 조상우와 장현식의 영입 효과는 더욱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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