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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시작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올해도 왕성한 경영행보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친분을 쌓는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자처하면서 세계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오는 1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대한상의가 20대 그룹 CEO로 구성된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꾸리는데, 조 부회장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와 산업별 보조금 등 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감지되는 만큼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이 기간에 조현상 부회장은 미국 정·재계 인사와 만나 현지의 분위기를 확인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게도 우리 기업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처럼 조 부회장은 연초부터 굵직한 행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외부에 기업 총수이자 재계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 4일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만났다. 당시 스타게이트의 청사진과 AI 트렌드를 공유하는 간담회가 이뤄졌는데, 조 부회장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 재계 3·4세 인사와 함께 참여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I는 조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영역이다. 그 일환으로 그룹 차원에서도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활용해 AI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비즈니스를 위한 정보통신기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제조·공공·통신 등 950여 곳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재계에선 사업부터 통상 문제에 이르기까지 조 부회장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이러한 행보가 새 출발한 HS효성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을 내놓는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해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제계 대표자로서 챙길 일이 많아서다.
특히 조 부회장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선출된 뒤 공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ABAC는 APEC 회원국 정상에게 민간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1996년 설립된 협의체다. 기업의 의견을 모아 건의문을 만들고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에서 이를 제시한다.
이에 조 부회장은 연 4회의 'ABAC 회의'와 'ABAC위원-APEC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ABAC 의장 선임 후 "우리나라가 APEC 의장국인 만큼 11월 정상회의 때 민간기업의 입장을 잘 전달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의장국 수임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