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대응” K경제사절단 19일 방미

2025-02-04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경제사절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한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하는 형태가 아닌 기업인들로만 꾸려진 방미 경제사절단은 처음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 전부터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한국은 계엄·탄핵 정국으로 민관 공동 대응 체계가 마비된 상황이라 기업들이 자구책을 꾸린 것이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20대 그룹 대표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 오는 19~20일 이틀간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20대 그룹 총수 혹은 사장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보편관세 등 트럼프 2기 정부의 기조에 한국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만큼 한국의 경제 협력 의지를 미국 정계에 보이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사절단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적극알릴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15억 달러(약 31조3700억원)로 세계 1위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제조업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다. 미국 리쇼어링이니셔티브 집계 결과 지난해 상반기 해외 기업 직접투자(FDI)로 미국에 새로 창출된 일자리(18만2880개) 중 한국 기업 기여도가 17%로 가장 높았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홍보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대미 통상협력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은 첫날인 19일 미국 의회도서관 토마스 제퍼슨 빌딩에서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디너 행사를 개최한다. 미국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추진 중이나 확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

재계에 따르면 20대 그룹 중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외 LG, 한화그룹, GS그룹, HD현대, 포스코홀딩스 등은 계열사 사장단 위주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 현지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총수보다는 사장단 참석 가능성이 크다 게 중론이다. 4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이 아닌 이상 총수가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려면 빈손으로 갈 수도 없고, 철저한 대비 없이 무턱대고 만나서도 안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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