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약하던 누나가 자살했다…빈소 가는 길에도 챙긴 ‘마약’

2025-10-13

나는 마약 변호사입니다

제8화. 마약과 죽음의 그림자

‘마약의 끝은 자살 아니면 심장마비’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정말 많은 마약 투약자들이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몇몇 사건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서울의 한 경찰서 조사실. A(27)는 욕설을 섞어가며 소리를 질렀다. 눈은 충혈됐고, 손끝은 벌벌 떨고 있었다. 경찰이 진정시키려고 다가가자 그는 두 손으로 경찰을 밀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A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해칠 것 같아 두려움에 떨었다. 환각과 환청 때문이었다. 마약에 취하면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말을 자주 했다.

공포가 커질수록 그는 약에 더 의지했다. 그날 밤엔 약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차선과 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를 내달렸다. 경찰서에 끌려온 뒤에도 현실과 환각을 구분하지 못했다. 경찰은 A의 어머니에게 연락했다.

수사가 이어지는 동안 A는 약을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약을 하지 않으면 우울과 불안이 심해졌다. 또 약에 손을 댔고, 후회와 자책이 반복됐다. 결국 혼자서 단약할 수 없는 걸 깨닫고, 중독 치료가 가능한 정신병원에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마약은 단 하루도 그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금단의 고통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A의 사망으로 수사도 종결됐다.

# 오랜 친구도 막지 못한 것

3년 전 단약에 성공한 B(37)는 오랜 친구 C(37)의 목숨을 지키려고 애썼다. C는 잘나가던 사업가였으나, 마약에 의지하며 살았다. 중독 증상도 심했다. 약에 취하면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바람 소리에도 깜짝 놀라 방안을 서성였다. 너무 시끄럽다며 주변 사람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일도 잦았다. 가끔 집에 찾아오는 부모에게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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