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벽에 던지면 벽도 공을 똑같은 힘으로 튕겨낸다. 작용·반작용의 원리, 이른바 뉴턴의 제3 법칙이다.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할 때, 그 힘과 정확히 같은 크기의 힘이 반대 방향으로 발생한다는 우주 속 자연계 섭리다. 연료를 태우면 로켓은 가스를 분사한다. 그 반작용으로 로켓은 추진력을 얻어 공중으로 치솟는다. 중력은 반작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도 잘못된 지식이다. 지구가 사과를 당기는 것과 같은 크기로 사과도 지구를 당기고 있다.
우리 몸도 작용·반작용으로 움직인다. 발로 땅에 힘을 가하면 땅은 몸을 위로 밀어 올린다.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것도 의자가 같은 힘으로 몸을 받쳐주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물체가 상호작용을 하고, 힘이란 것은 늘 쌍으로 존재한다.
작용·반작용은 비물리적인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내가 친절하게 대하면, 상대도 나를 친절하게 대한다. 내가 미워하면 상대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결국 나에게 돌아오니 인과응보(因果應報)인 셈이다. 폭압과 혁명, 전쟁과 평화 또한 작용·반작용의 산물이다. 작용·반작용이 즉각적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물질계와 달리 인간계는 시차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장구하게 흐르는 우주의 영겁을 생각하면 1개월, 1년, 100년은 찰나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으로 미국은 연간 6000억달러(약 880조원)의 세수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 역시 작용·반작용의 예외가 아니다. 단언컨대 미국이 전 세계에 가한 관세 압력은 정확히 같은 크기로 미국에 되돌아간다. 미 소비자들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고통을 겪고, 동맹국들과의 신의를 저버린 미국은 땅을 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대통령 윤석열도 작용·반작용을 거스를 수 없다.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이 나라와 시민에 가한 폭력이 ‘작용’이라면,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는 ‘반작용’이다. 파면할 증거가 차고 넘치고, 모든 것이 헌법과 국격을 짓밟은 윤석열의 탄핵 인용을 가리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