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중국의 기대수명이 79세로 최근 5년 사이 2세 가까이 늘어났다고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하이차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전날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민생 부분 기자회견에서 2024년 중국인 기대수명이 79세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보다 0.4세, 2019년보다는 1.7세 늘어난 수치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달성한 수치다.
중국의 이러한 기대수명은 중·고소득 국가 53개국 중 4위에 해당하며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10위에 해당한다고 CCTV는 전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와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하이난성 등 8개 성(省)·시(市)의 기대 수명이 80세를 넘었다.
레이 주임은 “기대수명 증가 속도가 양호하며 각 성 간 건강 수준 격차가 줄어들어 건강 형평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며 “미래에 중국인들의 기대수명 증가 잠재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레이 주임은 이어 중국인들의 건강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 암 등 만성질환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레이 주임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민정부, 교육부 등 15개 부처가 지난해 시작한 3년간의 ‘체중 관리의 해’ 행동계획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 운동 등으로 국민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올해 호텔들이 객실에 체중계를 기본으로 갖추도록 권고하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 의료기관에서 비만 클리닉을 설립하도록 지도해 관련 환자들에게 전문 상담환경과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레이 주임은 설명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비만진료지침 2024’에 따르면 중국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과체중 비율은 34.3%, 비만율은 16.4%였다. 성인의 약 절반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얘기다.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30년까지 70.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