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에서 식사한 일가족이 급성 위장염 증상을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싱가포르 셀레타몰 하이디라오 지점에서 12명의 일가족이 모여 80세 대고모의 생일을 축하하는 식사를 했다. 하지만 식사 후 귀가한 뒤 가족 중 4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이며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가족 대표 왕(36)씨는 삼촌, 아버지, 남동생, 여동생 등 4명이 같은 증상을 겪었다며 “이들은 모두 식당에서 제공한 과일을 함께 먹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동생의 증상이 가장 심각했다”며 “밤새 설사를 하다가 탈수로 다음 날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여동생은 급성 위장염 진단을 받고 수액 치료를 받은 뒤 당일 퇴원했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3일가량이 걸렸다.
왕씨는 식당 측에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자 싱가포르 식품청(SFA)에 신고했다. 그는 “우리는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라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식중독은 결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하이디라오 측은 “피해 가족과 연락해 지원을 제공했고 당국 조사에 협조 중”이라며 “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왕씨는 “식당 측이 사과했고 여동생의 치료비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SFA는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매장을 점검했지만 현장에서는 별다른 위생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직원들 또한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SFA는 훠궈 식당을 이용할 때 덜 익힌 재료를 섭취하거나 익히지 않은 재료와 익힌 재료가 섞이는 ‘교차 오염’이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이디라오는 1994년 중국 쓰촨성에서 시작해 현재 중국 본토에만 13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마카오·대만에 22개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해외 곳곳으로도 진출해 있다. 코로나19 시기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의 여파로 2021년 약 300개 매장을 구조조정하며 문을 닫았지만 2023년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영업을 재개하고 신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싱가포르 지점에서 발생했지만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매장을 둔 브랜드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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