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의 기억이 되살아나다'…1등석 명단 유품, 1억4000만원대 경매 예상

2025-10-30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희생자가 소유했던 '1등석 승객 명단'이 포함된 희귀 자료가 경매에 출품된 가운데 낙찰가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경매품의 소유자는 미국 뉴저지 출신의 61세 1등석 탑승객 프레데릭 서튼이다. 그는 1912년 4월 14일 발생한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이후 일부 개인 물품이 인양돼 가족에게 전달됐고 서튼의 유족은 한 세기 넘게 이를 간직해 왔다.

이번 경매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1등석 탑승객 명단과 함께 타이타닉을 운영했던 화이트 스타 라인이 서튼의 가족에게 보낸 '중요 통보문'이 포함되어 있다.

화이트 스타 라인은 영국의 여객선 회사로, 이 통보문은 사고 직후 유족에게 전달된 공식 서신 중 하나다. 문건에는 “서튼의 유해를 안전하게 이송하려면 1등석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매를 진행하는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 측은 서튼의 가족이 시신이 캐나다 노바스코샤로 옮겨졌다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매사 대표 앤드루 올드리지는 BBC 인터뷰에서 “타이타닉의 1등석 승객 명단이 이렇게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화이트 스타 라인의 공식 서신까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이 자료의 희귀성을 더욱 높인다”고 말했다.

당시 서튼과 함께 식사한 생존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침몰 직전 며칠 동안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 자녀의 아버지였던 서튼은 건강 회복을 위해 1912년 3월 영국을 방문했다가 귀국길에 타이타닉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는 객실에 갇혀 익사했을 가능성과 바다에 떠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서튼의 개인 물품도 함께 포함됐다. 이 가운데에는 그의 이니셜이 새겨진 금 반지와 은제 호루라기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서튼 관련 두 번째 유품 세트는 2026년 4월 타이타닉 침몰 114주년을 맞아 추가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생존 승객이 남긴 편지가 39만9000달러에 팔렸으며, 올해 11월에는 사고로 사망한 영국 차 중개인의 엽서가 2만50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한편,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을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호화 여객선이다. '절대 침몰하지 않는 배'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같은 달 14일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약 1500명이 숨졌으며 생존자는 7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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