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헌 평론가
콘진원 '콘텐츠산업 2024 결산 2025 전망 세미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도현 대중음악평론가가 'K팝'이 가진 서브컬처가 주류 문화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CKL스테이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이 주관하는 '콘텐츠산업 2024 결산 2025 전망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콘텐츠산업의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결산하고 내년 산업 전망 키워들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넥스트 K: 소비자 취향 다양성과 선호 콘텐츠 전망'에는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가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고중석 에그이즈커밍 대표와 문준기 넷마블주식회사 사업본부장,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가 참석했다.
올해 가요계는 뜨거운 이슈로 가득하다. 지난 4월부터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콘서트 티켓과 굿즈 가격 등으로 인한 엔터계와 소비자와의 마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도현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럴 때 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K팝이 무엇이고, K가 무슨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K팝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때는 국적을 이야기하는 거였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팝이었는데 이제는 단순 국적성이 아니라 제작 포맷을 이야기하면서 서브컬처를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이 대중문화의 위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K팝 자체가 한국에서도 하나의 강력한 서브컬처적 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엔하이픈,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아이브, 에스파 등이 올해 100만 이상 판매고를 올린 팀이다. K팝이 가지고 있는 서브컬처 속성은 주류 대중문화 대안으로 떠오른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그러다 하이브라는 거대 기업을 목격하게 됐고, 이 거대 기업이 'K'를 떼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떼야 한다는 논의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게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고 여러 걸림돌이 있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대중음악을 보면 거대서사의 해체, 미지서사, 개인서사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고 본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정체성을 가졌는지, 이러한 서브컬처가 중요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은 절대적인, 매스컬처보다 팝퓰러 컬처의 대결이 될 거라고 본다. 서브컬처가 주류의 문화를 선도해갈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