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년 전 슈퍼볼에서 우승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무산된 백악관 공식 방문을 이제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보수 성향 스포츠 매체 ‘아웃킥(Outkick)’ 창립자 클레이 트래비스와의 인터뷰에서 “곧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백악관에 초대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다음엔 치프스”라며 “코로나 때문에 방문 기회를 놓친 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치프스는 2020년 2월 슈퍼볼 LIV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우승했다. 당시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우승팀의 전통 행사인 백악관 방문은 무기한 연기됐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단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청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올해 슈퍼볼 LIX에서 치프스를 40-22로 꺾고 우승한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트럼프의 백악관 초청을 받아들였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에 따르면, 이글스의 방문은 4월 28일 진행된다. 2018년 이글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이글스 선수들이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었다”며 초청을 철회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단장 등은 오고 싶어했지만, 논란이 커져서 ‘그냥 잊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NBA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도 유사한 갈등을 겪었다. 2017년 우승 이후 백악관 방문을 고심한 워리어스에 대해 트럼프는 “고민할 필요 없다.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히며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그들이 ‘생각해보겠다’고 하자마자, 나는 ‘생각할 필요 없다. 너희는 초대받지 못했다’고 했다”며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