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 가전 제품 처럼 배송되면 어떨까. 궁금증을 안고 찾아간 전북 김제의 아늑한 부지 한 켠에는 집이 가전처럼 배송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찍어낸 컨테이너 하우스와 달리 외관부터 묵직함을 주는 모습이었다. 포스코의 고내식 프리미엄 강판 '포스맥(PosMAC)'이 적용된 외벽은 박물관이나 문화 예술 공간의 외벽과 같은 느낌이다.
이 집의 정체는 LG전자가 미래 주거 솔루션으로 제시한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 코티지'다. 현관 도어락을 해제하고 문을 열자, 개별 가전제품을 모아놓은 'LG 가전의 집'이 아니라, 집 자체가 하나의 'LG 통합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융합 솔루션 공간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1박 2일간 'LG 스마트 코티지'에서 살아봤다.
머문 곳은 2층 구조의 '듀오(DUO) 맥스(Max) 45' 모델이었다. 1층 29.4㎡(약 8.9평), 2층 16.0㎡(약 4.8평)로 총 45.4㎡(약 13.7평) 면적이다. 2인 가구가 생활하기에 넉넉한 공간으로, 실용성이 느껴지는 동선으로 설계됐다.
LG전자 기술은 집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 시스템에서부터 집약됐다. LG전자 고효율 히트펌프가 중심이다. 공기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냉방과 난방, 급탕(온수)을 해결하는 핵심 장치다.
1박 2일간 별다른 조작없이 1층과 2층 모두 쾌적한 온도 유지가 가능했다. 샤워 시에도 풍부한 온수가 끊김없이 나왔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5.0㎾급)이 기본 장착돼 친환경과 실용성을 동시에 보장했다.
내부 가전 구성은 LG전자 가전 풀 패키지로 꾸려졌다. 현관 옆 세탁실의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LG 디오스 인덕션 빌트인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LG 퓨리케어 정수기 △LG 모던엣지 냉장고 오브제컬렉션 334L △LG 스탠바이미 2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공기청정기)까지 말 그대로 몸만 들어오면 되는 수준이었다.
오후 체크인 후 저녁 식사를 위해 주방에 섰을 때도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덕션으로 조리하고, 식사 이후 식기들은 그대로 식기세척기에 넣었다. 복잡한 조작 없이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밤이 되자 잠자기 전 불 끄기라는 귀찮음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LG 씽큐(ThinQ) 앱을 열고, '취침 모드'를 실행하자 1층 거실과 2층 침실의 전동 블라인드가 동시에 내려오고 모든 조명이 소등됐다.
아침 7시 설정해 둔 '기상 모드'가 실행됐다.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열리며 아침 햇살이 들어왔고,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가 작동을 시작했다.
2층에서 내려와 곧장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에 자기 전 돌린 빨래를 넣고,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는 동선은 일반 아파트처럼 간편했다. 가전과 공간이 LG 스마트 코티지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LG전자는 가장 잘하는 가전과 공조, 히트펌프 에너지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면서도 일부 부품을 외부 기업 고품질 제품을 채택해 LG 스마트 코티지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포스맥부터 힘펠 환풍기, 범한공업 비데 등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부품을 적용했다.
가격은 보급형 '모노(MONO) 코어(Core) 27'(약 8평)이 1억원부터 시작하며, 기자가 체험한 'DUO Max 45' 풀옵션 모델은 3억 9000만원이다.
구매 절차는 홈페이지에서 30만원 '현장 실사' 비용을 결제하고 신청해야 한다. 이후 전문가가 방문해 부지 진입로, 경사도 등 설치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설치 가능 판정 이후 계약이 진행되며, 제품 가격은 '집' 자체의 비용이다.
토목부터 전기와 상하수도 등 기반 공사와 인허가는 구매자가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LG전자는 제품 판매를 넘어 설치 과정 전반을 코디네이팅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모든 계약이 완료되면 공장에서 제작에 돌입하고, 완성된 '집'이 트럭에 실려 원하는 곳에 설치되는 방식이다.
1박 2일간 체험한 LG 스마트 코티지는 LG전자 가전과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한 공간에 집약된 장소였다. 모든 것이 갖춰진 '완결형 주거'를 원하는 장소에 배송받는다는 새로운 경험이 세컨드 하우스 문화를 넘어 새로운 주거 방식의 일부분이 되리란 기대감이 든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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