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전 지속에 선방 중이나"...LS에코에너지, 미얀마 법인 ‘투자손실' 지속

2025-03-04

【 청년일보 】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 사업장 중 일부에서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주식 손상차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S에코에너지 미얀마 법인의 경우 현지 내란으로 인해 투자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투자주식 손상차손은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인식하는 손실이다. 기업의 재무상태나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주식의 시장 가치가 영구적으로 감소한 경우 발생하는데, 회계적으로는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을 공정가치로 조정해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연결기준 LS에코에너지 3분기 누적 매출은 6천358억원, 영업이익은 369억원이다. 2023년 대비 각각 19.6%(5천312억원→6천358억원), 66.2%(222억원→36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LS에코에너지는 역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력 케이블 시장 호황에 힘입어 해상풍력 시장에서 소요되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LS에코에너지는 1996년 베트남 하이퐁에 설립한 LS VINA Cable & System, 2006년 호치민에 세운 LS Cable & System Vietnam, 2015년 미얀마 양곤에 건립한 LS-Gaon Cable Myanmar 등의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미얀마 법인인 LS-Gaon Cable Myanmar의 지난해 매출은 '제로' 상태다. 이는 2021년 이후 미얀마에 내전으로 인해 LS에코에너지를 포함한 미얀마 소재 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얀마 법인은 가공선과 저압 전력 케이블(LV)을 생산하는데,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 세계로 수출된다.

LS에코에너지의 미얀마 생산 법인은 ▲2021년 146억원 ▲2022년 209억원 ▲2023년 4억9천만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0억원 손실 ▲2022년 11억원 ▲2023년 14억원 손실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LS에코에너지 미얀마 생산 법인은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매출은 전혀 없고, 영업손실은 ▲1분기 2억9천200만원 ▲2분기 5억3천925만원 ▲3분기 7억501만원 등을 기록했다. 순손실 또한 ▲1분기 1억8천164만원 ▲2분기 3억4천20만원 ▲3분기 3억8천77만원 등이다.

관계기업 투자에 대한 객관적인 손상의 징후가 있는 경우 관계기업 투자의 회수가능액과 장부금액과의 차이는 손상차손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손상차손은 당기손익으로 인식되며, 유무형 자산 또한 취득원가에서 손상차손 누계액을 차감한 금액으로 장부금액을 표시한다.

LS에코에너지 미얀마 생산 법인의 투자주식 손상차손은 2022년 12월 말 기준 77억원, 2023년 12월 말 기준 76억원이 반영됐다. 2024년 3분기 기준 손상차손(당기손익)은 42억원이다. 장부금액은 2021년 152억원, 2022년 76억원 등이며 2023~2024년에는 장부금액이 산출되지 않았다.

LS에코에너지는 종속법인인 미얀마 생산 법인의 투자주식에 대한 장부가액이 회수가능액에 미달해 차이금액인 15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미안마 법인은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해 고정비용 등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베트남 생산법인 등 타 사업장에서는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초에 미얀마 내전이 종식될 수도 있는 만큼 투자주식 손상차손의 지속 여부는 쉽게 예측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미얀마 생산 법인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LS에코에너지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 소재의 전력, 통신 케이블사업 법인을 관장하는 회사다. 주요 자회사로는 베트남에 위치한 LS-VINA와 LSCV 등이 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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