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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김주영 기자] 호반건설이 계열사인 삼성금거래소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호반건설은 이달 삼성금거래소에 150억원을 단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했고, 앞서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122억원을 출자했다. 지금까지 총 272억원을 지원했다. 국내서 금(金)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금을 조달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021년 12월 삼성금거래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8억원을 출자한 이후 별다른 추가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약 3년 뒤인 2024년 들어 다시 자금 지원을 재개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12월 122억원을 유상증자 참여로 출자했고 2025년 2월에는 150억원을 단기 대여했다. 출자 이후 자금을 단기 대여해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금거래소가 추가적인 자금 조달 이슈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급전을 호반건설이 단기 대여로 채워준 셈이다
삼성금거래소는 국내 주요 금 유통 기업으로 최근 금값 상승과 함께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금을 확보하며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금거래소의 2023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전년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2022년 말 395억원이었던 현금 보유액이 2023년 말 59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당좌자산 역시 568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재고자산은 110억원에서 203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이는 삼성금거래소가 보유 현금을 활용해 금을 대량 매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금거래소는 금값 상승세 속에서 추가 확보가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삼성금거래소는 1차 공급사인 LS MnM 측으로부터 지난해부터 금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기존 계약 대비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수급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고 해외 조달을 늘려야만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금을 수입하려면 최소 100kg 이상 단위로 거래해야 하고 금값도 1년 새 20~30% 급등하면서 기존보다 운영자금이 훨씬 많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금거래소는 추가 자금 확보가 시급했고 계열사인 호반건설이 이를 해결해준 양상이다.
삼성금거래소 측은 "갑작스럽게 금값이 올라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시장 상황이 좋아 삼성금거래소 내부의 영업활동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금값 상승으로 금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관계사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