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공포로 얼어붙은 아시아 금융시장···대만 증시 3% 넘게 하락, 캐나다 달러 가치는 22년만에 최저치

2025-02-03

‘미국발 관세전쟁’ 공포로 아시아 증시가 3일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만 증시는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했고, 관세의 직격탄을 맞는 캐나다 달러 가치는 22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미국의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052.40포인트 떨어진 3만8520.99포인트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66%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일본 자동차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도요타자동차 -5.01%, 혼다자동차 -7.2%, 닛산 -5.63% 등 자동차 업종이 급락했다. 이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수조 원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에 10~25%,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개장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대만 증시는 설 연휴를 마치고 4거래일만에 개장한 여파와 트럼프 관세 전쟁, ‘딥시크’ 충격까지 더해져 아시아 국가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5% 넘게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줄여가며 전 거래일보다 -3.53% 하락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5.73%, 대만 폭스콘도 -8.06% 급락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오전 2% 넘게 급락했으나 점차 낙폭을 줄여 나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EU(유럽연합)도 곧 관세 부과 대상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스톡스 50 선물지수는 이날 오후 -2.68%, 독일 DAX 선물지수도 -2.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외환시장도 관세 부과로 인해 달러 강세 현상이 짙어지면서 휘청했다. 관세가 바로 부과되는 캐나다와 멕시코 화폐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미국 달러당 캐나다 달러는 장중 한때 1.4735캐나다 달러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멕시코 페소의 환율도 2% 이상 급등했다.

일본 엔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 가량 오른 155엔대를 오가며 약세를 보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강행에 따른 무역분쟁 본격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딥시크 이슈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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