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지난해 대거 방출한 ‘불임 모기’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불임 모기 방출 전략은 모기가 옮길 수 있는 병균이 확산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A타임스는 LA카운티 광역 벡터 관리구(이하 GLACVCD), 엠파이어 웨스트 밸리 모기 벡터 관리구(이하 WVMVCD) 등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지난해 수컷 불임 모기를 시험 방출했던 선랜드 및 투헝가 지역의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약 82% 감소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집트숲모기는 여름철 개체 수가 급격히 늘면서 뎅기열, 황열, 치쿤구니야,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GLACVCD 측은 “8년 만에 처음으로 모기의 개체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며 “카운티 전체로 보면 모기 수는 전년 대비 약 3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GLACVCD, WVMVCD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쬐어 불임으로 만든 수컷 모기 약 6만 마리를 특정 지역에 방출한 바 있다. 암컷 모기들은 이렇게 방출된 모기와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아도 그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름철 모기 확산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 불임 모기들은 방사능에 노출됐지만 방사성을 띠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닿아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문제는 있다. 불임 모기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
GLACVCD 아이만 할라이 박사는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모기 서식지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병균이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질 우려가 있다”며 “불임 모기 정책을 실제 필요한 수준으로까지 시행하려면 연간 재산세를 20달러 정도 더 부과해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