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국민은행장, '휘슬 블로어' 키워드 내건 이유는?

2025-01-07

내부통제 강화 위해 내부고발 활성화 절실

'올바른 제보 제도' 유명무실하단 의견 제기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라는 키워드를 조직 내에서 현실화할 수 있을까?

휘슬 블로어는 사전적으론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을 뜻하는데 내부고발자란 의미로도 쓰이는 단어다.

국민은행이 내부통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려면 조직 내부에서 휘슬 블로어의 존재가 절실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휘슬 블로어를 키워드로 내걸며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든지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행장의 최우선 과제로 '금융사고 근절'을 꼽고 있다. 이에 이 행장 역시 취임사를 통해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휘슬 블로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은행에서 지난해 금융사고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9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났는데 이는 은행권서 가장 큰 규모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국민은행에선 지난해 12월에도 총 14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 행장이 휘슬 블로어란 키워드를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시스템의 보완보다 개개인의 내부고발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단 해석이 나온다.

직무와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고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바라본 것이다.

다만 휘슬 블로어가 실제로 등장하려면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현존하는 '올바른 제보 제도'는 유명무실하단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제도를 통해 국민은행 직원이 수백억원의 횡령사고를 막더라도 최대포상금은 10억원에 불과하다. 더불어 보호 장치가 미흡해 직원이 이를 활용하긴 어렵단 관측도 나온다.

내부고발의 통로 역시 제한적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는 직원 입장에서 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웹을 통해 직접 글을 올리는 방법 외엔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 행장이 내부고발의 통로를 다변화하고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고 보상을 키워야만 내부고발이 활성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만 일반 직원 입장에서 이를 이용하긴 쉽지 않다"면서 "내부고발자를 완벽히 보호하고 큰 보상을 안기는 방안을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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