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타임스]잊혀진 명작 '아이온' 돌아온다

2025-03-28

게임 IP(지적 재산권)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게임사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IP 타임스'는 각 게임사의 대표 IP가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왔는지 짚어보며 게임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게임사의 IP 전략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때 각 게임사가 가진 성공 스토리뿐만 아니라 사건과 논란을 통해 게임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신동현 기자] 2008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약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은 한때 국내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으나 과금 구조와 운영 논란 등으로 시간이 흐르며 주목도에서 멀어졌다. 그래픽과 커스터마이징, 전투 시스템 등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고 지금도 일정 수준의 유저층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엔씨는 후속작 ‘아이온2’의 출시를 예고하며 명작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은 2008년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국내 게임 시장을 재편했다. 동시접속자 수 20만명, 160주 연속 PC방 1위라는 기록은 당시 한국 MMORPG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였다. 전작 리니지2 이후 침체에 빠졌던 엔씨소프트를 다시 일으킨 구세주로 평가받기도 했다.

아이온은 ‘광원과 아트워크, 레벨디자인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래픽, 커스터마이징, 공중 전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접목되며 당시 MMORPG의 기술적 진보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혔다. 고사양 그래픽 엔진 도입, 부드러운 비행 전투 구현 등은 동시대 게임들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었다. 2009년에는 일본·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해 ‘최고의 MMO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출시 4년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리니지’가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데 9년이 걸렸다는걸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아이온의 거둔 성과로 엔씨 주가는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시기 창원 연고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를 창단할 정도로 회사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아이온은 전성기 이후 점차 주목도에서 멀어졌다. 후속작 없이 라이브 서비스만 유지됐고 리니지 시리즈 위주로 운영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은 지금도 연간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온도 운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2012년에는 유명 BJ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아이템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며 ‘운영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같은 해 크리스마스 이벤트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도 특정 유저와 GM 간의 친분 논란이 불거졌고 서버 접속 불가 사태에 대한 늦장 대응까지 겹치며 유저들의 불만이 컸다.

게임 자체는 지금도 ‘손맛 있는 PvP’와 ‘광범위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일부 유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과도한 현질 유도와 복잡한 강화 시스템, 오토 문제, 레벨업 난이도 등은 끊임없는 불만 요소로 지적돼 왔다. 특히 ‘각성수’ 등장 이후 과금 유도가 극심해졌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어 많은 유저 이탈로 이어졌다.

이제 아이온은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아이온2’를 글로벌 전략 프로젝트로 개발 중이다. 출시 전 제작 인력만 300명을 넘어섰고 리니지2M 개발을 총괄했던 백승욱 CBO2와 김남준 PD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엔씨는 아이온2는 기존 MMORPG 문법에서 탈피해 PvE 중심의 협동과 성장, 탐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대규모 PvE 콘텐츠와 높은 완성도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엔씨는 아이온2를 통해 다시 글로벌 MMORPG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연말 한국·대만 시장에 먼저 출시되고, 이후 북미·유럽 시장에는 현지화된 형태로 내놓을 계획이다.

MMORPG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우려 속에서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유저 경험이 있다면 시장은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온2는 아이온 IP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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