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SML·벤츠 등 거물 CEO 줄 섰다···K-총수들, 몸값 껑충

2025-11-13

엔비디아, ASML, 벤츠 등 글로벌 거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방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그 덕에 K-총수들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국내 기업 총수들이 직접 발로 뛰어 글로벌 기업들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 CEO들이 국내로 문을 두드리기 위해 연이어 방문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기업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이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이 자리에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함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는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과 관련된 사업들을 하고 있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나 전장 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과 HS효성과의 만남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경우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이 총출동한다.

LG 역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배터리, 차량용 부품 등 전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벤츠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과의 만남도 전망된다. HS효성의 계열사인 HS효성더클래스가 벤츠 차량 판매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식 딜러사라는 점에서다.

전날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을'이라 불리는 ASML의 CEO 크리스토프 푸케도 방한했다. ASML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반도체 초미세공정 구현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곳이다.

그의 방한으로 핵심 고객사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들과의 만남 가능성도 점쳐지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측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SK하이닉스측에서는 곽노정 사장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말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15년 만에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젠슨 황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한국을 찾았으나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논의를 위해 직접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은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엔비디아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SK와는 최태원 회장과 따로 만남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실제 비즈니스 성과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납품하고 이를 장착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는 식이다.

SK그룹은 엔비디아의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도 개방해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가 AI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유수의 기업 CEO들이 연이어 국내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국내 기업들의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물론 배터리, 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위상이 달라졌고 그만큼 국내 기업 총수들의 몸값도 뛰었다는 풀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려면 국내 총수들이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국내 기업들의 지위가 달라졌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전략사업에 해당되는데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은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지형도 급격히 변하다 보니 이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기업 CEO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최근 APEC도 성황리에 마친 데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던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던 영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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