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이재용·한화 김동관, 19일 UAE 방문…K-첨단·방산·식품 기업 총출동

2025-11-1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을 포함해 기업인 약 15명은 한국경제인협회·코트라(KOTRA)가 19일 UAE에서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 참석한다. UAE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대표 인공지능(AI)·방산·에너지·식품 기업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이번 BRT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 만남의 후속 조치로 열리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칼리드 왕세자 면담 이후 대통령실은 “국방·방산, 투자, 에너지 분야에 더해 Al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BRT 참석 기업 명단은 면담 당시 언급된 협력 분야에서 주로 추려졌다. 첨단기술 분야에선 삼성전자·SK(AI), 현대차(모빌리티) 등이, 방산에선 한화·HD현대·LIG 등이, 에너지에선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 등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중동에서 인기가 많은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도 명단에 올랐다.

이재용 회장은 그간 UAE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2023년 12월) 해외 현장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지은 한국의 첫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사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UAE를 찾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난 적도 있다.

이 회장은 UAE 측과 AI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UAE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석유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꼽고 막대한 ‘오일 머니’를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파운드리를 모두 가지고 있어 UAE 입장에선 매력적인 파트너다. 삼성전자와 TSMC가 UAE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를 UAE 정부와 논의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물산, 삼성E&A 등 계열사는 UAE와 건설·에너지 분야 협력을 계속해오고 있는 만큼 관련 추가 협력 얘기도 오갈 가능성도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대표적 방산기업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 역시 오랫동안 UAE를 노크해왔다.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도 참석해 현지 기업과 방산 협력을 이야기했다. 한·UAE 간 방산 협력은 이번 BRT의 핵심 테마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UAE로 출국했다. 강 실장은 지난달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등을 찾아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방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때도 함께 했다.

SK에선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참석한다. 현대자동차에선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중 누가 참석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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