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로도 채워지지 않는 김낙현의 빈자리, 가스공사 팀컬러가 사라졌다

2025-10-21

개막 7연패. 22년 만에 나온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개막 후 2주가 넘도록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끈끈한 압박 수비를 선보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일 창원 LG에 68-76으로 졌다. 선수단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지난 4일 개막전을 치른 뒤 7경기를 내리 졌다.

개막 7연패는 역대 개막 최다 연패 2위다. 2000~2001시즌 대구 동양의 개막 11연패가 최다 기록이다. 서울 SK와 한국가스공사가 그 뒤를 잇는다. SK가 2003~2004시즌 기록한 개막 7연패를 한국가스공사가 22년 만에 따라잡았다.

지난 시즌 팀 컬러였던 ‘수비 농구’가 무너지자 경기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20일까지 팀 평균 리바운드가 31.3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공격 리바운드는 평균 11개로 중위권이다. 강팀인 부산 KCC(11.3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수비 리바운드다. 평균 20.3개로 압도적 꼴찌다. 9위 소노(23개)와도 3개 가까이 차이난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KBL에 복귀한 1옵션 외국인 선수 라건아가 골 밑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라건아는 평균 리바운드가 8.7개다. 리바운드 1위를 기록 중인 LG 아셈 마레이(15.4개)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한국가스공사에서 2옵션으로 뛰었던 삼성 앤드류 니콜슨(7.2개)과 큰 차이가 없다. 새롭게 2옵션으로 영입한 망콕 마티앙은 평균 11분 56초를 뛰며 5.3득점 4.6리바운드로 부진하다.

슈터 김낙현이 SK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도 크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 정성우를 함께 기용하는 ‘쓰리 가드 전술’을 펼쳤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 수비를 통해 상대 팀의 높이와 스피드에 대항했다. 그러나 김낙현이 빠지자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졌다. 체력 소모가 심해 수비력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 이적 이후 가드를 보충하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20일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실점이 81.86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지난 시즌 개막 7경기 평균 실점이 67.71점으로 가장 낮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에이스도, 득점 지원을 해줄 메인 슈터도 보이지 않는다. 전력 뎁스가 얇아 체력 소모가 큰 탓에 수비력도 크게 약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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