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박인웅을 포함한 DB의 한 발 늦은 반응, 발목을 잡힌 최대 이유

2025-10-22

박인웅(190cm, F)을 포함한 DB 수비가 3쿼터까지 한발 늦게 반응했다. 이는 발목을 잡혔던 최대 이유였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박인웅은 원주 DB 입단 후 꾸준히 성장했따. ‘3&D(3점과 수비를 겸비한 선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2025~2026시즌 개막 후부터 지금까지 부진했다. 7경기 평균 17분 2초 동안 3.9점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도 약 10%(경기당 0.3/2.9)로 추락했다. 2024~2025시즌 3점슛 성공률(약 33.6%)와 대비됐다.

하지만 박인웅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또, 박인웅의 수비는 수원 KT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KT가 194cm 이상의 국내 선수 중 1명을 알바노에게 붙이기에, 박인웅이 수비로 알바노의 체력을 아껴줘야 한다. 또, KT 공격 시작점이자 핵심인 김선형(187cm, G)을 제어해야 한다.

다만, 김주성 DB 감독은 전제 조건을 달았다. KT와 경기 전 “누가 누구를 막느냐도 중요하지만, KT의 중장거리포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좁히는 수비를 해야 한다. 코트에 나가는 어떤 선수든 큰 틀을 잘 이행해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좁은 수비망’을 중요하게 여겼다.

# Part.1 : 원칙

박인웅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양 팀 스타팅 라인업을 봤을 때, 박인웅의 매치업은 문성곤(195cm, F) 혹은 문정현(194cm, F)이었다. 두 선수의 공격 리바운드를 경계해야 했다.

대신, 문성곤과 문정현의 3점이 좋지 않기에, 박인웅은 페인트 존으로 편하게 처질 수 있다. 도움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도 괜찮았다. 이는 김주성 DB 감독의 주문 내용과 비슷했다.

박인웅의 수비 매치업은 문성곤이었다. 그러나 강상재(200cm, F)와 바꿔막기를 자주 했다. 그런 이유로, 문정현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김보배(202cm, F)나 헨리 엘런슨(207cm, F)과는 바꿔막기를 이행하지 않았다. 김보배와 엘런슨의 매치업이 하윤기(204cm, C)와 아이재아 힉스(204cm, F)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인웅은 수비할 때 매치업과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담당 공격수를 끝까지 압박했다. KT의 슈팅을 확인한 후에야, 림 근처로 복귀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비의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

박인웅의 백 코트 또한 빨랐다. KT의 속공을 잘 차단했다. 그렇지만 프론트 코트 라인들이 수비 리바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KT의 장기인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누적시키고 말았다. 박인웅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았음에도, DB는 17-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한 발 늦었던 이유

박인웅은 2쿼터에 JD 카굴랑안(172cm, G)과 매치업됐다. 박인웅의 피지컬이 카굴랑안보다 훨씬 좋았으나, 박인웅은 자신보다 빠른 카굴랑안을 쫓아야 했다. 1쿼터와는 다른 패턴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그러나 박인웅이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했다. 박인웅이 카굴랑안을 쫓아다니자, KT가 선수를 교체했다. 박인웅의 매치업은 또 한 번 달라졌다. 하지만 박인웅의 수비 임무는 따로 있었다. ‘도움수비’ 및 ‘골밑 돌파 봉쇄’였다.

박인웅은 데릭 윌리엄스(202cm, F)와도 매치업됐다. 볼 없이 움직이는 윌리엄스를 윙까지 쫓아갔다. 그렇지만 밸런스를 잃은 채 윌리엄스와 마주했다. 윌리엄스의 퍼스트 스텝에 너무 쉽게 뚫렸다. 이는 윌리엄스의 바스켓카운트로 연결됐다.

KT가 선수를 자주 교체했기에, 박인웅의 매치업과 수비 방식이 바뀌었다. 여러 수비 방식을 몸에 익혀야 했기에, 박인웅의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DB의 팀 디펜스 속도 역시 그랬다. 혼란을 겪은 DB는 32-41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박인웅은 3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DB는 공수를 겸비한 최성원(184cm, G)을 처음으로 출전시켰다. 최성원이 카굴랑안을 따라다녔고, 알바노가 문정현에게 갔다. 알바노가 박인웅의 역할(도움수비수)을 맡은 것.

그러나 DB 수비가 윌리엄스나 카굴랑안에게 너무 쉽게 뚫렸다. 윌리엄스와 카굴랑안에게 중장거리포를 허용한 바 있기에, 윌리엄스와 카굴랑안의 순간 동작을 막지 못한 것. 그런 이유로, DB는 3쿼터 시작 4분 11초 만에 37-51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DB는 타임 아웃 후 라인업(이선 알바노-최성원-이정현-강상재-헨리 엘런슨)을 바꿨다. 공격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DB의 의도는 적중하지 않았다. 3쿼터 한때 39-59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수비 집중력 향상’ 말고는 답이 없었다. 실제로, 위에 언급된 라인업이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그러자 DB와 KT의 간격이 줄었다. 3쿼터 종료 2분 23초 전 44-59를 만들었다. KT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그리고 48-62로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긴장감

3쿼터 라인업이 4쿼터 시작 4분 5초를 잘 버텼다. 이들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았고, 이들 간의 간격 조정과 손질도 돋보였기 때문이다. 공격에 능한 라인업이 가동됐음에도, DB는 61-69로 KT를 위협했다.

그리고 박인웅이 코트로 돌아왔다. 이전처럼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줘야 했다. 박인웅은 힉스의 스크린 타이밍을 예측. 힉스로부터 스크린 파울을 얻었다. 힉스의 4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남은 시간은 4분 37초였다.

DB는 수비망을 더 좁혔다. 골밑 수비에 집중했다. 박인웅도 마찬가지였다. 수비를 해낸 DB는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경기 종료 48초 전 동점(77-77)을 만들었다. ‘역전 드라마’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다.

그렇지만 DB는 김선형과 하윤기의 2대2 앨리웁을 막지 못했다. 그 후 알바노의 득점과 파울 작전을 연달아 했으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81-84. 석패했다. 2쿼터와 3쿼터에 확 흔들렸기에, 대추격을 ‘역전승’으로 치환하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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