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축구 강호 카메룬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약체 에스와티니와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카메룬은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스프뢰이트의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조별리그 D조 5차전에서 에스와티니와 0-0으로 비겼다.
카메룬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카메룬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최다인 8회나 올랐다. 반면 에스와티니는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59위로 카메룬(49위)보다 무려 110계단 아래다.
카메룬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등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가 에스와티니의 홈경기이긴 했지만, 에스와티니에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는 경기장이 없어 남아공에서 경기를 했기에 큰 의미는 없었다.

진짜 문제는 카메룬 선수단의 이동에서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초 카메룬 선수단은 전세기를 타고 넬스프뢰이트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문을 닫은 넬스프뢰이트 공항에 내릴 수 없었다.
결국 비행기는 요하네스버그에 착륙했고, 카메룬 선수단은 공항에서 3시간을 기다린 뒤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넬스프뢰이트의 호텔에 여장을 풀 수 있었다. 경기 시작 15시간 전이었다.
다만 카메룬은 이날 무승부에도 5경기 무패(2승3무·승점 9점)로 D조 선두는 지켰다. 그러나 뒤를 잇는 리비아, 카보베르데(이상 2승1무1패·승점 7점)가 아직 5차전을 치르지 않아 곧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벌이는 플레오프를 통과한 한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 마지막으로 본선행에 도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