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화재' 에어부산, 12년 무사고 기록 마침표…"비상대책반 가동"

2025-01-28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탑승객 176명 비상탈출

탑승객 3명 경상…"관련 부서 현장서 대응 중"

항공업계 "정비불량·무리한 운항 원인 아닐 것"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에어부산이 대표이사 주관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지난해 참사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안전을 강화하고 있던 만큼 항공업계에서는 무리한 운항과 정비 불량 가능성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29일 에어부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15분쯤 부산발 홍콩행 여객기 BX391편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전원이 탈출했다.

에어부산 측은 "손님 탑승 완료 후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탑승객은 전원 탈출했고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이 타고 있었다. 다만, 탑승객 중 3명이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피 승객 전원은 대합실로 이동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등 후속 조치를 받고 있다. 출국 취소 절차 등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객기에 탑승했던 정비사는 해외 현지 정비를 위한 인력이었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출발하기 전 확인 정비를 위한 인력을 탑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 기종은 A321-200으로 2017년 10월 30일에 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5월까지 운용하다 에어부산으로 이관돼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항공기 기령 20년을 노후화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기령 30년까지는 안전한 것으로 본다. 에어부산의 여객기는 기령이 17년이 된 항공기로 노후화된 항공기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사고의 문제로 지목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정비 불량이나 무리한 운항에 대한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참사 이후 국내 항공사들은 어느 때보다 안전에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비 불량과 무리한 운항 두 쪽 모두 문제의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로 12년 동안 에어부산이 유지해 온 '무사고' 기록이 깨지게 됐다. 항공편수가 10만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가운데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해 온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유일하다. 항공기 사고는 승객의 사망·중상 또는 행방불명,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등이 발생한 상황이며 준사고는 자칫 항공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뜻한다.

에어부산은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3년 항공운송서비스평가'에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평가 항목 4개 부문(운항신뢰성, 항공교통이용자 보호 충실성, 안전성, 이용자 만족도) 모두 '매우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날도 역시 설 연휴 기간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운항통제실을 중심으로 주야간 모든 항공편 모니터링 강화 및 비정상 상황 대비 등 24시간 집중 감시체제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에어부산은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대표이사 주관으로 비상대책반도 가동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관련 부서가 현장 대응 중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표이사 주관으로 비상대책반 가동 및 현장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꾸려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aykim@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