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여섯 살 때부터 이웃들에게 껌과 코카콜라를 팩(번들)으로 팔아 돈을 모았다. 그리고 1942년, 열한 살이 되던 해 에너지 회사인 ‘시티스서비스(Cities Service, 현재 옥시덴털페트롤리움)’ 우선주를 주당 38달러에 3주 샀다(당시엔 사회 전반에 성인과 미성년을 구분하는 법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다). 소년은 주가가 40달러가 되자 주식을 팔았다. 하지만 이후 주식은 주당 200달러까지 올랐고, 어린 투자자는 ‘돈을 벌려면 참을성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2024년 기준, 주식 보유액만 약 1300억 달러(약 187조원)인 워런 버핏의 유년 시절 이야기다.
투자는 종잣돈이나 매매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버핏의 일화처럼 기본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투자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그러려면 부모나 조언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어린 버핏이 투자 마인드를 갖게 된 것도 증권 중개인이던 아버지 하워드 호먼 버핏의 영향이 컸다. 특히 적은 액수라 해도 어릴 때부터 ‘복리의 힘’으로 자산이 불어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할 경우, 아이가 일찌감치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정립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해마다 설이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아이들의 세뱃돈을 쥐게 된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엄마에게 맡기렴. 엄마가 잘 불려줄게”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 아이들 계좌를 만들어 돈을 굴리는 부모는 많지 않다. 교육비나 생활비에 흐지부지 써버리고 난 뒤 그 돈을 다 모았더라면, 그 돈을 엔비디아에 투자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이에 머니랩은 이번만큼은 자녀의 세뱃돈을 잘 굴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준비했다. 다른 부모들은 아이들 계좌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5개 주요 증권사의 ‘미성년 주식 투자 리스트’도 공개한다. 그동안 모은 세뱃돈을 모아 목돈을 쌓아두고 있는 부모를 위해 구체적인 투자 전략도 소개한다. 잘 읽고 실천한다면 언젠가 성년이 될 아이에게 든든한 시드머니를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 경제 교육, 투자 철학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소중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주식계좌 vs 연금저축 뭐가 좋을까
-국내주식은 일반 계좌, 해외주식은 연금저축
-연금저축 ‘치트키’… 전환특례제도 활용하기
-2000만원 아닌 2049만원?… ‘유기정기금’ 활용법
📍Point 2 다른 집 애들은 어디에 투자하나
-국내 1위 & 해외 1위 주식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지수형 투자’
📍Point 3 목돈 한꺼번에 증여하고 싶다면
-부자들이 ‘개인투자형 국채’로 물려주는 이유
-우량 성장주 투자하는 증여랩 장점은?
주식계좌 vs 연금저축 뭐가 좋을까
당장 받은 세뱃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① 주식거래종합계좌(이하 주식계좌)와 ② 연금저축계좌(연금저축펀드)다. 주식거래종합계좌는 일반적인 주식거래 계좌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