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못가진 기록을 세우기 위해 도전한다.
박민지는 오는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 ‘단일 대회 5연패’ 도전에 나선다.
‘단일 대회 5년 연속 우승’ 기록은 전세계 프로골프 투어를 통틀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만이 달성했다. ‘골프 여제’로 불리는 소렌스탐은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을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제패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연속 우승 기록을 여럿 가지고 있지만 소렌스탐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우즈는 2006년부터 2007년에는 출전한 대회에서 7번 연속 우승했다. 1945년 11연속 우승을 기록한 바이런 넬슨(미국)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1999~2000년에는 6개 대회 연속 우승, 2007~2008년에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일 대회를 연속 우승한 적도 많다. 2000~2003년에는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에서 4년 연속 우승했다. 2005~2008년에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4연패했다. 그러나 2004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46위에 그쳤고, 2009년 뷰익 인비테이셔널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해 연속 우승이 끊겼다.
PGA 투어에서는 우즈 외에 진 사라센의 마이애미 오픈 4연패(1927~1930년), 월터 헤이건의 PGA 챔피언십 4연패(1924~1927년) 등 4년 연속 우승이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 투어 사상 처음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는 올해 우즈의 기록을 넘어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나선다.
박민지는 “‘단일 대회 5연패’ 기록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즐기면서 최대한 독하게 플레이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이 대회 이후로 우승이 없어서 우승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바라던 우승이 이번 주에 찾아와 주면 5연패도 하고 일석이조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처음 우승한 2021년에는 경기 파주시 서서울CC, 2022~2024년에는 강원 양양군 설해원에서 열린 대회가 이번에는 강원 원주시 성문안CC(파72·6494야드)로 장소를 옮겼다.
박민지는 이에 대해 “코스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 보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성문안은 코스 자체에 언듈레이션도 많고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은 까다롭다. 2023년 E1 채리티 오픈이 성문안에서 열렸는데, 당시에 컷탈락을 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회 시작 전까지 최대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날카롭게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년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한 정윤지는 “이번에 우승한 더스타휴와 성문안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좋은 기운이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주 미국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메이저 무대를 경험하고 온 노승희·마다솜·황유민이 복귀하고 시즌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예원과 1승씩을 거두고 있는 박현경·홍정민·김민선7·방신실·김민주·박보겸도 승수 추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