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오브 더 타이거’ 음악 맞춰 등장한 골프황제… 카리스마 여전했지만 TGL 데뷔전 경기력은 실망

2025-01-15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할 때 그룹 서바이버의 명곡 ‘아이 오브 더 타이거(Eye of The Tiger)’가 실내에 흥겹게 울려퍼졌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로키에서 주인공의 결기를 보여줄 때 배경으로 흐르는 이 곡이 타이거 우즈의 주제곡으로 선정된 것은 당연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당당한 표정으로 우즈가 등장하자 실내를 가득 메운 팬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2승(통산 다승 공동1위)을 거둔 황제의 카리스마에 전율하며 멋진 경기를 기원하는 환성과 박수를 보냈다.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스크린골프 리그 TGL 2주차 경기는 우즈의 데뷔전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우즈와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의 주피터 링크스GC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티갈라(이상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GC의 대결이라 관심을 더했다. 모리카와 등 LA팀원들은 승리를 통해 화마로부터 고통받는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겠다는 의미로 ‘LA는 강하다(LA Strong)’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섰다.

우즈는 1번홀에서 첫 티샷을 하면서 곧바로 ‘해머’를 던지는 쇼맨십을 발휘했다. 티샷을 하기도 전에 해머가 그려진 노란색 수건을 던지며 ‘이번 홀에서 우리가 이기면 승점 1점을 더 가져가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어진 우즈의 티샷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안착하며 큰 박수를 끌어냈다.

우즈의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와 첫 티샷을 보면서 팬들은 팽팽하고 스릴 넘치는 경기를 기대했지만 승부는 LA팀의 12-1,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첫 홀을 파로 비긴 뒤 2번홀에서 주피터 팀의 호마가 티샷을 물에 빠뜨렸고, 우즈도 페널티 구역에서 친 101야드짜리 3번째 샷마저 그린 뒤편 물로 보내면서 LA팀이 1-0으로 앞서갔다. 3번홀에서 해머를 사용한 LA팀이 저스틴 로즈의 3m 클러치 퍼트로 승점 2점을 더했고, 4번홀에서는 주피터 팀이 또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승리를 헌납했다.

5번홀에서 타이거 우즈가 홀을 비기는 파 퍼트를 성공하고 관중석의 어머니 쿨티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지만 이후 주피터 팀은 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르며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6번홀에서 주피터 팀이 이겨 1점을 만회했지만 9번홀까지 LA가 8-1로 앞서면서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4강팀을 가릴 때를 대비해 마지막 15번홀까지 계속된 승부에서 주피터 팀은 승점을 더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 LA팀의 구단주이자 우즈의 절친인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 등 유명인들이 찾아와 경기를 즐겼다. 이날 경기의 입장 수익은 LA 지역 화재 복구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완패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들도 이렇게 못할 수 있다는 걸 팬들이 보셨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어 “제 몸상태는 괜찮은데, 문제는 걷는게 아니라 실력”이라며 “오늘 맘에 드는 샷이 하나도 없었다”고 의욕만큼 따라주지 못한 경기력을 아쉬워했다.

우즈는 2주뒤인 28일 로리 매킬로이의 보스턴팀과 대결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주피터 팀의 2차전에 이날 참가하지 못한 김주형이 가세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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