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우량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계속된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회복이 힘들어지면서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롯데카드는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힐튼 아너스' 프리미엄 신용카드 2종을 출시했다. '힐튼 아너스'는 전 세계 138개국, 4개 힐튼 브랜드의 8300여 개 호텔에서 힐튼 아너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2월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 국민카드의 헤리티지 클래식(HERITAGE Classic)은 실속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반려인에게 유용한 '더 프리미엄 펫 카드'를 지난해 9월 출시했다. '펫 카드'는 반려동물 등록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펫 라이프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전용몰 업종에서 할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이보다 앞서 현대, 하나 카드 등도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카드업계들이 프리미엄 카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데는 악화되는 수익성과 무관치 않다.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는 10만원대 이상으로 카드사들의 직접 수입원이 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연회비 수익은 7084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카드사들은 수익성은 낮고 고객 혜택이 큰 이른바 '알짜카드'를 단종 시키면서 프리미엄 카드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카드업계가 '프리미엄'에 목메는 건 카드수수료도 무관치 않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4일부터 감독규정을 개정하고 카드수수료 인하 개편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시행으로 가맹점 수수료는 연간 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별 수수료율은 0.05~0.1%포인트 내렸다. 현재 카드 수수료율 산정은 2012년을 시작으로 3년마다 재산정 절차를 거쳐왔고 올해까지 5차례 연속 수수료율은 인하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워낙 낮아져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카드사들이 연회비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카드를 늘려서 연회비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연회비 면제 카드를 축소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행, 호텔에 특화된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마니아층이 확실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연회비 수익도 올릴 수 있고 장기고객으로도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