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2024년 미국 연말 쇼핑 시즌동안 소매 지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비자 컨설팅 & 애널리틱스(Visa Consulting & Analytics, 이하 VCA) 팀이 올해 처음으로 발행한 ‘소매 지출 동향 보고서(Retail Spend Monitor)’의 주요 결과를 담았다.
본 보고서는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네 번째 금요일)와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를 포함한 11월 1일부터 7주간의 미국 소매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자 결제 네트워크 데이터와 설문 조사를 통해 추정한 기타 결제 수단 데이터가 반영됐다. 현금과 수표를 포함한 모든 결제 방식을 포괄하는 데이터로, 물가 상승률은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비자는 미국의 전체 연말연시 소매 지출액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소매 지출 중77%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23%는 온라인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결제 환경이 발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프라인 매장 내 총 지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이는 이전 증가율인 1.6%를 웃도는 수치다. 온라인 소매 판매는 2023년 10.3%의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7.1% 성장했다고 나타났다. 증가세는 낮아졌지만 편리함과 접근성이 강점인 온라인 쇼핑을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이 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카테고리별로는 전자기기 분야의 매출이 2023년 2.8%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2%가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의류와 액세서리 매출 역시 지난해 2.4% 증가했다면, 올해는 5% 증가하며 패션 관련 소비가 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건축자재 판매는 2023년 –3.9% 감소에서 2024년 4.7% 증가로 반등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비자는 2024년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 동안 사기 의심 거래를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차단했다고 밝혔다.[1] 세일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몰리자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더 큰 금전적 수익을 노리는 사기 시도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에 비자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사기 행위를 사전에 탐지, 차단하여 소비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연말 소비는 활기를 띠었다. 브라질의 소매 지출은 2023년 대비 12.2% 증가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도 7.0% 증가를 기록했다. 이 두 지역은 의류 및 액세서리, 전자기기 등의 주요 업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영국(2.3%)과 호주(7.4%)도 전년 대비 지출액이 증가했다.
웨인 베스트(Wayne Best) 비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친구와 가족들의 홀리데이 선물을 구매하는 등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연말 지출액 증가를 통해 소비자와 소매업체의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적응력과 경제 전반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비자 코리아 사장은 “비자의 데이터 분석과 VCA의 전문성은 고객이 전략적 성장을 이루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이번 보고서는 소매업체들이 소비자 지출 트렌드를 이해하고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