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AI 전력주 2막 ①구산업 엔진 부상, 'BYOP'가 이끈다

2025-11-19

발전 신속성 장점과 전기료 정치 쟁점화 부담

산업용 엔진 전용, 캐터필러부터 베이커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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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전력 투자의 테마가 변화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운영업체나 대형 터빈 제조사가 전력 확보 경쟁의 주된 수혜주로 거론됐으나 이제는 'BYOP(Bring Your Own Power; 자체전력확보)' 테마가 부상 중이다.

BYOP는 데이터센터가 기존의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 자체 설비를 들여와 전력을 확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역시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자체 전원을 확보한다'는 큰 틀은 같지만 '신속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신속성과 정치화

BYOP가 화두가 된 배경에는 전력 확보의 신속성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증설발 전기료 상승의 '정치적 쟁점화'가 있다. 원전 운영업체와 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도 수년은 기다려야 돼 당장 부족한 전력을 충당할 수 없다. 상용화 초기 단계인 SMR도 마찬가지다.

전기료 인플레이션의 정치적 쟁점화도 그 이유다. 내년 연방의회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데이터 증설이 전기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권자 표심에 민감한 이들이 압박에 나서면 주·지방정부의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가 중단될 수 있어 신경이 갈 수밖에 없다.

최근 AI 관련주 시세가 '과열 경계론' 속 죽을 쑤는 상황에서 BYOP를 거론하는 게 맥락에 맞지 않아 보일 수 있다. 다만 현재 '거품 논쟁'은 AI 수요를 부정하기보다 '가격과 밸류에션을 어디까지 되돌리느냐'의 담론에 가깝다는 점에서 BYOP 같은 신규 테마 논의는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산업용 장비의 전용

BYOP의 수단은 기존 산업용 발전장비의 전용(轉用)이다.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부문에서 새로 부상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트럭·중장비 산업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장비를 보유 중이다. 이를 데이터센터용으로 용도 변경해 공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캐터필러(종목코드: CAT)의 천연가스 터빈과 왕복엔진이다. 천연가스 터빈과 왕복엔진은 파이프라인에서 연료의 장거리 운송을 위한 압축기를 구동하는 동력원이다. 압축기는 연료를 압축해 파이프라인을 밀어 넣고 압축된 연료는 그 힘으로 파이프라인을 따라 장거리를 이동한다.

캐터필러의 터빈은 메타의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와 오픈AI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텍사스 시설에 채택됐다. 최대 출력이 39MW로 GE버노바(GEV)의 500MW급 대형 터빈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트럭에 실어 현장에 곧바로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른바 '구(舊)경제'의 전형으로 불리는 커민스(CMI)의 트럭·중장비용 엔진도 마찬가지다.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디지털리얼티는 커민스의 엔진을 사용 중이다. 다만 회사가 커민스의 엔진을 데이터센터 백업전원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주식시장에 AI 테마가 들어서기 훨씬 전이기는 하다.

석유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BKR)와 리버티에너지(LBRT), 프로페트로(PUMP)의 수압파쇄 사업용 터빈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으로 쓰인다. 전력망 연결이 힘든 유전 현장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이게 된 셈이다.

◆최적 선택지 이유

구 산업용 터빈이 데이터센터 업체들에 최적의 선택지로 떠오른 것은 크게 2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첫째는 BYOP용 설비는 소형의 경우 주문 후 '빠르면 수개월 뒤'에도 첫 전기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BYOP용으로 대형 가스터빈을 쓰게 된다면 1~2년까지도 봐야 한다.

▶②편에서 게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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